중국 시안비림박물관 시찰… 비석 테마파크 추진 중인 보령시 담당자 동행
김 지사 ‘큰 틀에서 제대로 그림 그릴 것’ 주문… “필요하면 도비 지원할 것”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중국 순방 중인 김태흠 충남지사가 현지 시찰에서 30년 호흡으로 현안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2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 시안비림박물관을 시찰하며 "그림을 제대로 그리려면 정말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이날 김 지사는 보령시가 추진하는 빛돌숲 조성 사업의 밑그림을 그릴 때 비림박물관을 참고하기 위해 시 공무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시안비림박물관은 역대 중국의 귀중한 비석을 전시한 곳으로, 시는 이같은 비석 테마파크를 보령 웅천 일원에 세우고자 한다.
김 지사는 비림박물관을 둘러보며 시 담당자들에게 빛돌숲 전시를 어떤 방향으로 꾸밀 것인지 거듭 물었다.
그러면서 빛돌숲이 보령만의 관광자원이 아닌 충남 전체의 유산이라는 생각으로, 30년 긴 호흡으로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도내 비석으로만 전시를 채우는 것은 한계가 있고 도 바깥에 있는 진품을 얻기도 현실적이지 않다"며 "삼국, 고려, 조선시대의 유명 비석을 탁본으로 떠 한 곳에 모아 전시해야 한다"고 빛돌숲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시간 순으로 전시해야 한반도 비석 역사의 변천을 알 수 있고 관광객 입장에서도 흩어져 있던 유산을 한 자리에서 보는 재미와 교육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김 지사의 발언은 충남의 미래 먹거리와 대한민국의 표준을 큰 틀에서 제대로 세워야 한다는 그의 도정 철학이 투영된 주문이다.
김 지사가 민선 8기 도정 1호 공약으로 충남 북부권과 아산 남부권을 아우르는 아산만권에 국가 4차 산업기지를 조성하는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채택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 8기 도정은 국가 결정으로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지되는 지역이 경제적 타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비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고, 농업은 복지가 아닌 산업이라는 관점으로 청년농 육성과 생산성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큰 틀에서 제대로'를 강조하는 김 지사는 이날 보령 빛돌숲이 충남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도비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며 시 담당자들을 격려했다.
김 지사는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인데 단기로 접근해선 안 된다"며 "100~200년 뒤 빛돌숲이 충남의 유산이 돼야 한다. 시간도, 비용도 많이 필요한 만큼 도와 시가 함께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산시성·시안=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