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협회·충청투데이 공동기획-충청권 교통사고 진단]
中. 운전 중 휴대폰을? ‘불량 운전’ 만연
충청권 5년간 안전운전의무불이행 사고
7만 1162건 집계… 사망자 1806명 달해
전방주시태만·운전미숙 등 행위 ‘원인’
"스마트폰 사용은 눈감고 운전하는 것"
지역 손해보험업계, 안전운전 이행 강조

2018~2022년 충청권 안전운전의무불이행 교통사고 추이. 그래픽 정연희 디자이너. 
2018~2022년 충청권 안전운전의무불이행 교통사고 추이. 그래픽 정연희 디자이너.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잘못된 운전 습관을 가진 ‘불량 운전자’들로 인해 충청권에서 매년 2만여 명이 죽거나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SS)과 충청권 4개 시·도 경찰청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18~2022년) 간 충청권에서 발생한 안전운전의무불이행 교통사고는 총 7만 1162건으로 조사됐다.

안전운전 의무를 지키지 않아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우는 그중 1806명에 달하며 10만 2387명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5년간 안전운전의무불이행으로 인한 교통사고 건은 △대전 사고 2만 547건, 사망 199명, 부상 2만 9194명 △세종 사고 1802건, 사망 26명, 부상 2402명 △충남 사고 2만 5988건, 사망 986명, 부상 3만 7157명 △충북 사고 2만 2825건, 사망 595명, 부상 3만 3634명 등이다.

안전운전의무불이행은 전방주시태만,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운전미숙 등 다른 사람에게 위험과 장해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운전 행위에 해당한다. 안전운전의무를 불이행할 경우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의거해 벌점 15점과 차량 유형에 따라 범칙금이 부과된다. 지역에서도 안전운전의무불이행으로 매년 교통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심지어 사상자까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량 운전자가 만연한 실정이다. 특히 일상처럼 여겨지는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더욱 문제다. 올해 초 AXA손해보험이 발표한 ‘2022년 운전자 교통안전의식 설문조사’를 보면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GPS 경로를 안내받아 운전(56.9%), 핸즈프리·블루투스 통화(31%), 주행 중 휴대전화 이용(24.8%) 등이 가장 잦은 운전 습관으로 꼽혔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적발 시 부과되는 벌점과 범칙금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비율 역시 11.8%로 높게 조사됐다.

지역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운전자의 순간 실수로 한 생명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만큼 안전운전의무 이행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박인규 손해보험협회 대전센터장은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된 19만 6836건의 교통사고 중 56.5%인 11만 1307건이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전방주시 태만 등 안전운전불이행으로 발생됐으며 이러한 상황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특히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졸음 운전만큼 위험한데 운전자들은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앞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동안은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속 50㎞로 달리는 자동차가 2~3초간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30~40m나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위험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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