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지난 5월 16일 대전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이 햇빛을 가리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지난 5월 16일 대전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이 햇빛을 가리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올여름 무더위와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지난해 발생했던 이상기후와 그로 인한 피해 규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와 폭염, 열대야와 가뭄 등 다양한 기상 이변이 찾아왔다.

기상청이 발간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월 중·하순 전국 평균기온은 13.8℃로 평년보다 1.7℃ 높았다.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4월 9~12일 동해안 일부 지역에선 일 최고기온이 31.0도를 웃도는 등 때이른 무더위가 나타났다.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는 전국 평균기온이 26.4℃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와 열대야가 발생했다.

6월 21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대전과 충북 청주가 각각 최고기온 35.7℃와 35.3℃를 기록하는 등 충청권에도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과 수원, 원주 등 14개 지역에는 관측 이래 처음으로 6월에 열대야가 발생했고, 6월 28일 강릉에선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최저기온 30.1℃를 기록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집계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9명을 포함해 1564명에 달했다.

6월 하순과 8월 상순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단기간 많은 비가 내렸다.

6월 30일 수원과 동두천에는 각각 285㎜, 219.9㎜의 비가 내려 최다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또 8월 8~11일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4일간 누적강수량이 600㎜를 초과하면서 8월 평년강수량(282.6㎜)의 2배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8월 8일에는 서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지하철역과 도로 등이 침수됐다.

남부지방의 기상가뭄도 지난해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 가운데 하나였다.

‘6개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일정량 이상 적은 상황’을 뜻하는 기상가뭄은 남부지방에서 227.3일 발생해 1974년 이래 가장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부지방(81.7일)의 기상가뭄과 3배가량 차이나는 수치다.

5월부터 전국으로 확산됐던 기상가뭄은 서울과 경기, 강원 지역은 6월부터, 충북과 충남은 8월 중순부터 해소됐지만 남부지방은 12월까지 지속됐다.

지난해 대전·세종·충남의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91.0일, 충북은 93.5일을 기록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해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충남 서산의 누적 강수량은 291.4㎜에 달했다. 당진과 예산의 누적 강수량도 각각 273㎜, 126.5㎜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농경지 557.7㏊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1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농경지 409.7㏊가 유실·매몰됐는데, 충남의 피해면적이 204.7㏊로 가장 컸다.

9월 초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때도 11명이 사망하고, 재산피해가 2439억원에 달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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