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청권 시·도민들의 염원 속에 실현된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U대회)가 첫 발도 떼기 전에 대회조직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잡음으로 얼룩지고 있다.
100만명 이상이 서명 운동에 참여하며 힘을 실었지만 유치 이후 불거진 관계기관 간 문제로 대회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5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대회의 정상적인 개최를 위해선 이달 중 조직위 출범이 이뤄져야 한다.
이미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의 협약에 따른 조직위 출범 기한을 5월 중순에서 같은 달 말로 한 차례 연장한 데다가 이마저도 기한을 어긴 상태다.
체육회는 내달부터 중국 청두에서 하계U대회가 개최될 예정인 만큼 최소한 이달 중 조직위 구성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한다는 판단이다.
대회 정상 개최를 위한 마지노선이 제시된 셈인데 조직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체육회는 4개 시·도 하계U대회 유치위원회가 사전협의 없이 상근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을 선임했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나섰고 이후 체육회와 유치위, 문체부가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이를 문체부가 다시 뒤집으면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연석회의에 참석한 체육인들 사이에서는 자칫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국제적인 망신이 될 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와의 신뢰도 하락과 스포츠 외교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유병진 FISU 집행위원은 “현 시점에선 힘을 모아 어떻게 하면 빨리 극복하고 빠른 시일 내에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완벽히 수습되지 않으면 시기상으로 FISU에는 물론이고 물리적,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기가 쉽지 않다”며 “경기장 신축만 10개가 계획 중인데 3년밖에 남지 않았다. 기본계획도 세워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행각서대로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찬 대전시체육회장은 문체부 등과의 합의 문제와 관련해 “4개 시·도는 문체부와 체육회의 어드바이스와 협의된 내용대로 이행했고 이후 문제에 대해선 내막을 알 수 없었다"며 “560만 충청인들의 염원이 담긴 대회의 원만한 개최를 위해 체육회와 문체부의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 일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승찬 회장을 비롯한 세종, 충남지역 시·도체육회장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대한체육회는 조직위 구성 시한을 넘긴 지금까지 충청인의 염원에 제대로 힘을 보태고 있지 않다”며 “개최 파트너로서 조속한 시일 내 조직위가 설립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문체부는 이러한 우려들과 관련해 “이달 중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로서도 책임을 갖고 다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빠른 시일 내 만들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