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대덕특구(왼쪽), 충북 경제자유구역(오른쪽) 
대전 대덕특구(왼쪽), 충북 경제자유구역(오른쪽) 

대전과 충북에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정부는 지난 1일 서울 마곡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에서 이 계획을 발표했다. 전국 8개 지역에 대규모 특화 산업 중심지를 조성하는데 대전은 대덕구를 중심으로 ‘K-켄달 스퀘어’, 충북은 청주 오송에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한 ‘K-바이오 스퀘어’가 각각 구축된다. 보스턴 클러스터는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MIT공대, 하버드대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미국의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곳이다. 우수한 지역 대학의 인재공급과 다양한 규모의 기업, 연구·임상이 가능한 대형 병원이 협업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 내 전 세계가 인정하는 발전선도 모델이다.

대전에 조성될 ‘K-켄달 스퀘어’는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을 연결하는 첨단 연구개발(R&D) 융복합 특구이다. 그 동안 대덕 특구 발전 방안으로 거론됐던 건폐율·용적률 상향 등 규제개선, 직장과 주거, 문화가 함께하는 정주 여건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송에는 이미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 안전처 등 보건·의료 관련 6대 국책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또 260여개의 산·학·연·병이 집적된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는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 내 유휴부지에 복합창업 입주공간,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입주기업 및 상업·금융·주거공간과 혼합 배치한 한국형 켄달 스퀘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순히 산업 중심의 발전뿐만이 아니라 주거 등 정주 인프라 구축까지 융합할 것이어서 지역주민들이 체감할 기대 효과는 남다를 것이다. 산업체와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롤모델이 될 수도 있다.

결국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는 지역 발전의 핵심축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전 정부에서 추진됐던 많은 정책이 생산한 ‘결과 없는 계획’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가 장기가 아닌 단기계획 이행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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