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현재까지 23건 발생
사과 등에서 발생하는 마름 증상
아직 치료제 없어 예방만이 최선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간간히 이어지던 충북지역 과수화상병 발생이 최근 급속히 확산하는 양상이다.
과수화상병 병균 생장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6월이 다가오자 농정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9일 충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달 8일 충주시 안림동 사과과수원에서 올해 처음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지난 19일까지 충주 살미·신니·금가·동량·소태면과 용탄동, 진천군 백곡면, 음성군 음성읍 등지에서 모두 10건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과수화상병이 지난 24일 살미면과 신니면에서 고개를 들더니 28일까지 23건으로 늘었다.
피해면적은 5.8㏊에 달한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5∼6월에 사과, 배 등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전염병으로 감염 시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갈색이나 검은 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병 발생 정도에 따라 과수원 일부 또는 전체를 매몰해야 한다. 하지만 6월 날씨가 과수화상병 병균 증식에 좋은 조건을 갖출 것으로 예보돼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청주기상지청이 이날 발표한 중기예보(6월 1∼8일)에 따르면 이 예보기간 아침 기온은 12∼20도, 낮 기온은 24∼29도로 평년(최저기온 13∼18도, 최고기온 27∼28도)과 비슷하겠다.
기온이 18도 이상이면 과수화상병 병균이 활성화하고, 기온 25∼28도에 습도 80% 이상이 생장 최적조건이다.
석탄절 연휴 비로 인한 습도 상승과 맞물린 중기예보의 날씨를 비교하면 다음달 초순은 과수화상병 병균이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기간이다. 반면에 기온이 32∼33도 이상이면 병균이 더 이상 생장을 못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7월부터는 확산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는 것이다.
농정당국은 과수화상병 치료제가 없어 현재로서는 예방만이 추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농정당국이 파악한 과수화상병 감염요인은 농작업자 전파, 비바람, 곤충 등이다.
이 가운데 곤충이 몸에 병균을 묻히고 이를 꽃을 통해 옮기는 빈도(꽃감염)가 높다고 보고 곤충에 의한 전염을 막기 위해 방제에 적극적이다.
병균이 꽃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충북농업기술원은 현재 충주시농업기술센터에 현장진단센터를 설치, 당일 진단과 방제명령으로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안종현 충북농업기술원 병해충대응팀장은 "지금은 곤충으로 인한 꽃감염 차단을 위해 살균제 소독을 하고 있다"며 "방제만이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