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수화상병 등 잇따라 발생

11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한우농장 방역초소 앞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약을 분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한우농장 방역초소 앞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약을 분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치명적 전염병이 충북지역 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도내에서 구제역과 과수화상병 등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전염병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경우 현재 농장 발생은 없지만 야생멧돼지 감염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돼 농가의 애를 태우고 있다.

구제역과 과수화상병은 발생 농장과 농원의 규모에 관계없이 일단 한 마리 또는 한 그루에서 감염이 확인되면 대부분 매몰처분을 해야 해 농가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연속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한우사육농가 5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사육하던 한우 540여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동물병원 수의사가 한 한우사육농장과 이곳에서 2.1㎞ 떨어진 다른 한 농장에서 소를 진료하다가 구강과 유두에서 수포를 발견하고 청주시에 의심신고를 해 확인됐다.

첫 발생농장 인근 3㎞ 이내 232농가(소 200농가, 돼지 12농가, 염소 20농가)에가 우제류 가축 4만여마리를 기르고 있어 구제역 확산 시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이 구제역 질병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가축방역상황실에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로 대응 조직을 확대하는 등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충주시 안림동 사과과수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관찰됐다.

이후 용탄동 2곳과 진천군 백곡면 1곳 등 배과수원 3곳에서 추가로 발생해 모두 1.3㏊에 대한 매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충주, 제천, 진천, 괴산, 음성, 단양 등지 과수원 103곳 39.4㏊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506곳 281㏊, 246곳 97.1㏊이 과수화상병 피해를 입었다.

청주의 한 농업인단체 관계자는 "구제역까지 발생해 지금 충북 농가는 바람 앞에 등불 신세 형국"이라며 "전염병이 더 이상 확산하지 않고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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