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 1143건… 17개월 만에 최다
하락폭 컸던 세종, 집값 바닥 찍었다 여긴 수요자들 매수 나서
충북·충남 거래량 소폭 증가… 전문가 "일시적 거래 증가일수도"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지난 3월 대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000건을 넘어서면서 2021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세종과 충남, 충북의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23일 한국부동산원 R-ONE 부동산 통계의 아파트 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전 아파트 거래량은 1143건이 신고됐다.
이는 2021년 10월 1231건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대전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이후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550건이 신고됐고 이어 올해 1월 517건, 2월 928건으로 불과 3개월 새 약 2배 급등한 수치를 보였다.
이 같은 회복세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지난 3월 발표된 대전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에 따른 기대감이 아파트 거래 반등을 주도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집값 하락폭이 컸던 세종시의 거래량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 3월 세종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28건으로 2월 692건보다 소폭 줄었지만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1년 11월 1864건 이후 세종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월 392건으로 크게 줄었고 이후 올해 1월까지 100~200건의 거래량을 보이다 불과 1달 새 600건대로 크게 뛰었다.
이는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 속 세종시 아파트값도 큰 폭 떨어지면서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충남과 충북의 거래량도 소폭 살아나고 있다. 지난 3월 충남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350건으로 지난해 5월 2712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고 올해 1월(1218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북의 매매 거래량도 1833건으로 1월 895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거래량이 살아나고 호가가 오르면서 집값도 다시 회복추세를 보이면서 집값 바닥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상황이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급매물 소진에 따른 일시적 거래량 증가일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 상승 선행지표가 거래량이 맞지만 대전의 경우 3월달은 국가산단 발표라는 호재가 크게 작용했다"며 "이에 따른 시장 급매물들이 다 팔렸지만 이후 시장 분위기는 호가를 올리는 매도자와 저가 매물을 찾는 매수자 간 미스매치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