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득 전년比 4.5% 하락
농업소득 414만 5000원 감소
쌀값 폭락 등 소득 급감 영향 미쳐
축산농, 지난해 사료값 17.8% ↑
축산물값 전년 대비 31.1% 급감
벼농가 소득도 쌀값 하락 직격탄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역대급 쌀값 폭락과 축산물 가격 하락 및 사료값 급등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충남 농가의 소득이 3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수 농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은 무려 29.5%나 급감해 악화한 농업 여건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충남 농가소득은 4548만 5000원으로 전년보다 215만 7000(4.5%)원 하락했다.
충남 농가소득은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는데 그동안 △2019년 4401만 9000원 △2020년 4564만 3000원 △2021년 4764만 2000원 등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농가소득 감소는 순수 농업활동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충남 농가의 농업소득은 991만 7000원으로 전년(1406만 2000원)보다 414만 5000원, 무려 29.5% 사라졌다.
반면 같은기간 농업 외 소득은 218만(13.3%)원 늘어 상승폭이 컸고 이전소득도 27만 4000원 올랐다.
농가소득, 특히 농업소득이 급감한 이유로는 역대급 쌀값 폭락과 축산업계의 경영 이중고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 기준으로만 제공된 영농형태별 농가소득을 살피면 축산농가 소득은 2021년 9183만 8000원에서 6303만 2000원으로 31.4%, 논벼농가도 같은기간 3653만 2000원에서 3156만 7000원으로 13.6% 줄었다.
지난해 3623만 9000원을 번 채소농가는 전년(3692만 7000원)보다 소득이 1.9% 감소했고, 유일하게 과수농가만 4394만 6000원에서 4567만 2000원으로 3.9% 늘었다.
축산농의 경우 사료값 급등으로 경영비는 증가했는데 한우 등 축산물 가격은 떨어진 탓이 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지육) 도매가격은 2022년 12월 말 kg당 2만 247원으로 전년 말(1만 5442원)보다 31.1% 급감했다.
반면 사료비는 2021년 518만 8000원에서 지난해 611만 1000원으로 17.8% 뛰었다.
벼농가 소득 또한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지속된 쌀값 하락에 소득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쌀값(정곡 20㎏)은 2021년 10월 5일 5만 5064원에서 지난해 9월 4만 4734(23.1%)원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지난 15일 기준 4만 4555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양두규 충남도 스마트농업과장은 "쌀값 안정을 위해 올해 전국적으로 벼 재배면적 3만 7000ha를 줄이기로 했고 충남도 목표치인 5700ha를 거의 채웠다"고 설명했다.
남기포 농협대 협동조합경영과 교수는 "농업경영비는 늘었는데 농업소득은 줄었다. 농축산물 가격이 생산원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며 "올해는 전기와 난방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채소농가의 소득 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