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광역시 고독사 발생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6대 광역시 고독사 발생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지역 고독사가 급격히 증가한 원인으로 높은 1인가구 비중 및 자살률 등이 꼽히고 있다.

외로움과 관계단절로부터 야기되는 자살은 고독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 지자체 차원의 고립 실태조사, 고도화 된 조례 등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이 요구된다.

대전에서 최근 고독사가 급증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연관 지어 살펴볼 법한 부분은 대전에 유독 1인가구가 많다는 점이다.

지역 내 대학이 많고 원도심 인구의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된 대전은 대표적인 1인 가구 지역이다.

대전에서 혼자 사는 ‘나홀로족’은 매년 늘어나 3년째 전국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대전의 1인 가구 수는 24만여 가구로 전체 인구의 37.6%를 차지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문제는 1인가구 수와 자살률이 궤를 같이 하고 있는 부분이다.

최근 대전의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기준) 추이를 보면 2019년부터 대폭 증가해 2020년 이후 2년 연속 특·광역시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같은 시기 1인가구 수와 고독사 비율 그리고 자살률이 동시에 급증했다는 것은 이들 사이 깊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자살 추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65세 이상의 자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고 자살률 또한 높은 편이었는데 고독사 분석 결과도 유사했다.

대전지역 고독사 사망자 절반 이상(56.3%)은 50~60대였다.

물론 상대적으로는 덜했지만 20~30대 청년층 또한 예의주시해야 한다.

2030 자살률은 2019년까지 감소했다가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이후부터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독사 역시 20대 비중이 6대 광역시 중 가장 컸는데 두 분석 결과에 분명한 교집합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일각에선 대전역 인근의 쪽방촌을 중심으로 무연고자 사망자가 많다는 점을 고독사 증가 원인으로 짚기도 했다.

2021년 대전의 5개 구 무연고사망자 수를 분석하니 쪽방 밀집촌이 위치한 동구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쪽방촌의 경우 가족이 없거나 가족과 단절된 지 오래된 경우가 많은 무연고자가 많을 수 있어 자치구별 지역적 특성을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대전에서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중 73.1%는 원도심에 거주하는 점도 유의미한 통계다.

대전시 복지국 관계자는 “고독사는 심리·경제적 요인이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데 대전의 높은 자살률과 연관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정부 기본계획과 맞물려 자체 실태조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8월 말까지 대전의 특성을 반영한 고독사 지원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전해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