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독사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고독사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보건복지부가 조만간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내놓기로 한 건 갈수록 늘어나는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저출생·고령화 및 1인가구와 같은 가족 형태의 급격한 변화는 나홀로 거주를 부추기는 요소다. 여기에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노인 인구 진입으로 고립에 처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당사자가 존엄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고독사 해법의 출발점이라 하겠다. 고독사 예방 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년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378명으로 최근 5년간 증가 추세다. 충청지역 지자체는 고독사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대전은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 비율이 1.6%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고독사 수는 2017년 56명에서 2021년 128명으로 급증했다. 충남은 부산, 인천, 광주에 이어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발생이 매년 전국 평균에 비해 많은 지역에 속한다. 충남에서는 2021년 인구 10만명당 8.3명이 고독사 했다.

고독사는 흔히 혼자 사는 고령자에 한한 것으로 치부되지만 꼭 그런 것 만 은 아니다. 고독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은 50∼60대로 매년(2017~2021년) 52.8∼60.1%나 된다. 같은 기간 20대 고독사는 2.2~1.6%, 30대는 6.2~4.9%로 결코 적지 않다. 엊그제 경기 용인시의 한 공공임대주택에서 혼자 살던 50대 지체 장애인이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 된 사례는 고독사 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 죽음의 마지막 길을 애도조차 없이 보낸 것이다.

고독사 사각지대 발굴부터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겠다. 영국, 일본 등은 외로움이나 고독사를 담당하는 전담조직이 있다고 한다. 20년 전부터 고립에 대처해온 이들 나라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몇몇 지자체에서 안부확인-생활지원-정신·심리지원-사후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전기?이동통신 회사와 고독사 예방 체제를 운용하는 지자체도 있다. 이 시스템만 제대로 운용해도 고독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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