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 씨의 여성 신도 성폭력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44) 씨 등 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은 3일 김 씨를 준유사강간 혐의로, 민원국장 정모(51) 씨를 준유사강간방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국제선교국장 정모(38) 씨 등 JMS 내부조력자 6명을 강제추행방조, 준강간방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씨는 홍콩 국적 여신도 A씨에게 접근해 정명석을 ‘메시아’로 칭하며 세뇌한 뒤 2018년 3월부터 4월까지 정명석의 준유사강간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민원국장 정 씨는 2021년 9월 초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A씨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다”고 말하며 피해자를 세뇌한 뒤 그해 9월 14일경 정명석의 준유사강간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국제선교국장 정모(38) 씨와 국제부 지도자 주모(31) 씨 등 4명은 강제추행방조, 준강간방조 혐의 등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2018년 2~9월 정명석이 A씨와 호주 국적 피해자 B씨 등을 강제추행하는 과정에서 통역을 하거나 2018년 12월~2021년 4월 정명석이 피해자들을 유사강간하거나 강제추행하는 동안 주변에서 지키고 있던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또 지난해 3~4월 JMS 주요 간부들에게 정명석의 성폭행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교체하라고 지시한 대외협력국장 정모(59) 씨 등 2명을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JMS 내부조직 민원국과 국제선교국은 각각 국내·외에서 키가 크고 외모가 준수한 여신도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신앙스타’를 선발해 관리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JMS 2인자 김 씨는 신앙스타 중 대상자를 선정해 정명석과 독대 자리를 마련하고 성폭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수행비서들은 정명석이 신앙스타를 성폭행하는 동안 밖에서 대기하며 감시하는 등 조직적인 성폭력 범죄의 정황이 드러났다.
앞서 대전지검은 지난 3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JMS를 탈퇴한 신도 등 30여명을 조사하고, 휴대전화 등 압수물을 분석해 이 같은 혐의를 밝혀냈다.
김경수 대전지검 차장검사는 “이번 사건은 종교단체 내부에서 교리를 악용해 은밀하게 자행되고 범행 그 자체는 물론 사후 발생한 2차 가해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철저히 짓밟은 사건”이라며 “공소유지를 하고 신변보호와 2차 피해 방지 등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