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 청주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신규 공급 지역의 실분양가와 주변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의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 실분양가가 주변 지역 실거래가를 넘어서면 미분양 가능성이 높아진다. 청주가 2016년 10월부터 3년 8개월이라는 전국 최장기 미분양관리지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사와 관리기관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청주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84㎡를 기준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과 지난해 건축자재 폭등이 더해지며 올해 들어서 3.3㎡당 평균 1100만원대에 안착했다. 아직 청주의 분양가가 대전, 천안 등 인근 도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간의 급등은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하락세 주춤 속에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청주 지역 아파트 거래가격도 많이 하락했다. 단기간 급등한 실분양가가 하락한 실거래가와 맞물려 그 격차가 많이 줄었다.
청주 지역의 분양성적은 아직 양호하다. 하지만 안심할 순 없다. 올해 대기 중인 공급물량만 2만여세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락세가 주춤해도 아직 반등까지 거론할 정도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의 분양성적에 기대어 무턱대고 분양가를 올려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부동산 정책은 안정성이 중요하다. 본인의 상황에 따라 상승을 혹은 하락을 반기는 입장차가 있을 수 있지만 지나친 급등과 급락은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준다. 이익을 극대화해야 할 건설사들은 당연히 높은 분양가를 받고 싶어 한다.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다면 그 여파는 시장 전반과 시민들에게 미치게 된다. 분양가를 결정할 건설사도,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지방자치단체도 신중하게 분양가를 산정해야 할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