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통과시 큰 무리 없지만 세대교체 ‘변수’
국힘 정우택, 총선 낙선·보궐선거 승리 경험
정치역량·지역조직 탄탄… "승리 따놓은 당상"
민주 변재일, 지역구 변경 없이 5선 관록 쌓아
당 정책위의장 두 번 맡은 ‘정책통’으로 꼽혀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내년 4월 10일 실시되는 제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지역 여야 잠룡들이 일찌감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역정가에선 5선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의 국회 재입성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공천 관문만 통과하면 본선에서 6선 고지를 밟는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세대교체 바람 여부가 이들의 정치생명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의원은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자유민주연합)으로 정계에 입문해 제16대까지 내리 총선에서 당선했다. 이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충북지사를 지내고 재선에 실패한 후 2012년 19대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지난해 3월 치러진 청주 상당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5선 중진이 됐다. 2020년 총선에서 낙선한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선거구 변경이다. 재선 기반인 청주 상당에서 청주 흥덕으로 선거 막판에 옮겨 민주당 도종환 의원(3선)과 싸움에서 졌다.

정 의원 대항마로 이시종 전 충북지사 차출설이 한 때 나돌았지만 본인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정부 성공을 위해 현재 여소야대를 뒤집어야 할 만큼 한 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원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지역조직이 탄탄한 정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심각한 상황에서 ‘새 피 수혈’ 위험성이 다소 있을지언정 도전해볼 만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이곳 한 당원은 "정 의원의 정치역량이면 내년 총선 경선 통과와 본선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라면서 "신구 세대교체 국면이 본격화되면 정 의원 신병처리가 중앙당 입장에서는 딜레마가 될 것"이라고 촌평했다.

변재일 의원은 2004년 제17대부터 현재 제21대까지 옛 청원군을 포함해 지역구 변경 없이 청주 청원선거구에서만 5선 관록을 쌓았다. 그는 정계입문 직전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관료출신으로 당 정책위의장을 두 번씩이나 맡는 등 정책통으로 꼽힌다.

변 의원은 통합민주당 당명이던 2008년 제18대 총선 때 81석으로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을 때도 살아남았다. 당시 통합민주당은 충청권에서 충북 6석을 비롯해 대전 1석, 충남 1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충북 6명 중 현재까지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정치인은 변 의원 1명 뿐이다.

변 의원도 당내 경쟁자들이 있다. 유행열·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 김제홍 전 강릉영동대 총장 등이 사무소를 개소하거나 개소를 준비하는 등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1948년생인 변 의원에게도 세대교체 바람이 발등의 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고비만 넘기면 정치가도가 막힐 일이 없다는 게 지지자들의 판단이다.

한 지지자는 "다선과 초선 의원이 지역발전을 위해 발휘하는 힘의 강도는 비교할 필요가 없다"면서 "주민도 지역발전을 위해 변 의원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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