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슈 따라 표심 요동치는 타지역과 달리
20대·21대 총선서 민심 무게추 균형 유지해
국힘 "정권안정론… 대부분 지역서 승리 할 것"
민주 "현 정부 3년차에 정권견제론 커질 것"
道 현안 속도 못내… 책임론 어느쪽 향할지 관심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은 역대 국회의원선거마다 특정 정당에 의석을 몰아주지 않고 여·야의 팽팽한 승부가 펼쳐진 곳이다.

심지어 이회창, 심대평이라는 충남 출신 두 정치 거물이 지역 정당의 명맥을 잇고 있던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조차 새누리당 4석, 민주통합당 3석, 자유선진당이 3석을 차지하며 충남 민심의 무게 추는 어느 한 곳으로 쏠리지 않았다.

가장 최근 치러진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6석, 미래통합당이 5석을 차지했다.

대전 7곳, 세종 2곳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함은 물론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이라는 압도적인 ‘여대야소’ 결과에도 충남은 여·야 힘의 균형을 유지한 것.

앞서 2016년 열린 제20대 총선에서도 충남은 새누리당이 6석, 더불어민주당은 5석을 나눠 가지며 충남 도민들의 표심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특정 정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영·호남은 물론 특정 인물·이슈에 따라 표심이 요동치는 타 지역들과 달리 충남은 총선마다 여·야 모두 한 치 앞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 승부가 계속됐다.

내년 4월 치러질 제22대 총선에서 그간 균형을 유지했던 충남의 정치 구도가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천안·아산 등 충남 북부지역은 민주당, 서해안·내륙 농촌 지역은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강했던 결과가 계속될지, 21대 총선에서 불출마 지역을 제외하고 현역의원이 100% 당선됐던 점이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 공공기관 이전 등 충남의 현안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여·야 어느 쪽으로 책임론이 향할 지도 관심이다.

여·야는 제22대 총선까지 1년의 시간이 남은 만큼 섣부른 예측은 조심스러워하면서 ‘정권 안정론(국회책임론)’과 ‘정권 견제론’에 힘이 실리며 이번에는 힘의 균형이 무너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정만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은 "그동안 약세 지역으로 꼽혔던 천안·아산도 지난해 지선에서 모두 단체장을 배출했고, 대선도 아산을 제외하고 충남 전 지역에서 승리했다"며 "압도적인 의석수를 차지하고도 지역 발전에 앞장서기는 커녕 ‘충남의 아들’인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을 방해만 하는 국회심판론과 정권안정론이 커져 충남 대부분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이 유권자들의 기대치를 밑돌고, 국민의힘 후보들을 중심으로 중진의원이 많아 오히려 유권자들의 피로도를 불러와 민주당 후보들에게 표심이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대선에서 충남은 윤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후 지역 공약이나 현안사업이 속도를 못 내고 있고, 내년 총선이 현 정부 3년 차에 정권견제론이 커져 야당인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며 "충남의 발전이 더딘 것은 국민의힘 중진의원에게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에게 도민 표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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