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공직자윤리위 138명 재산변동 공개
박해수 충주시의장 60억 ‘최고 자산가’

 인사혁신처 관계자들이 지난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고위공직자 2천37명의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사혁신처 관계자들이 지난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고위공직자 2천37명의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지역 선출직 공무원 상당수가 지난해 고물가 한파에도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도보를 통해 도내 시·군의원 135명 등 올해 재산공개대상자 138명의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공개했다.

도보에 따르면 이들의 1인당 평균재산이 10억원에 가깝고, 10명 중 6명꼴로 지난해 신고 때와 비교해 재산이 늘었다.

138명의 신고재산 평균액은 지난해보다 787만원 준 9억 4941만원이다. 97명(70.3%)이 10억원 미만, 25명(18.1%)은 10억∼20억원, 16명(11.6%)은 2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88명(63.8%)은 재산이 늘고, 나머지 50명(36.2%)은 감소했다. 26명이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었는데 42억 4700만원을 신고한 청주시의회 김병국 의장은 무려 11억 5200만원이 증가했다.

반대로 신현광 영동군의원은 28억 5900만원이 감소한 53억 1000만원을 신고했다.

138명 중 최고 자산가인 박해수 충주시의회 의장은 지난해보다 5억 6600만원이 늘어난 60억 7500만원이다. 신현광 의원과 김병국 의장이 박해수 의장에 이어 2, 3위에 올랐다.

또 김영규 청주의료원장은 39억 6700만원, 김오봉 영동군의원이 38억 5900만원, 임정수 청주시의원은 36억 9400만원, 윤대성 보은군의원이 30억 7700만원, 박노학 청주시의원은 28억 3500만원, 김영호 음성군의원이 28억 2700만원 등으로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성제홍 보은군의원(-8300만원)과 조규룡 옥천군의원(-7200만원), 이강선 진천군의원(-3800만원), 김도화 보은군의원(-2600만원), 김외식 옥천군의원(-2200만원) 등 5명은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다.

이들과 함께 김주성 괴산군의원(3300만원), 윤석영 보은군의원(3700만원), 김혜숙 단양군의원(5900만원), 이한국 청주시의원(6800만원), 송수연 제천시의원(9100만원) 등이 하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1개 기초의회의 평균재산은 영동(14억 7900만원), 보은(12억 5900만원), 음성(10억 3000만원), 청주(9억 7800만원), 충주(9억 3600만원), 괴산(8억 2600만원), 증평(7억 5800만원), 단양(6억 2300만원), 옥천(5억 7800만원), 진천(5억 3500만원) 등 순으로 많다.

위원회는 이번에 공개한 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대해 6월말까지 심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등록재산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불성실하게 신고한 경우 또는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사실이 인정되는 경우 등에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경고 및 시정조치, 과태료 부과, 해임 또는 징계의결 요구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재산신고 및 공개 제도는 공직자의 부정한 재산 증식을 방지하고 공무집행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면밀하고 엄정한 심사를 통해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공직사회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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