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초기 국제선 운항 시 경제성 낮게 평가될 수 있어 국내선만 운영 예정
안정화 후 국제선 운항하면 천주교 국제성지 방문 해외관광객 유입 클 듯
미래교통 대응… 한서대 항공계열 학생 취업 등 인재 역내 선순환도 기대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서산공항 건설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곧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지역에서는 충남 유일의 민항이 앞으로 맡게 될 역할에 대해 관심이 뜨겁다.
19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에 예타 통과로 서산공항이 건설될 경우 초기에는 국내선만 취항해 운영할 예정이다.
국제선까지 둘 경우 경제성(B/C)이 낮게 평가될 수 있어 우선 국내 공항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초점을 뒀다는 것이다.
다만 공항 운영이 안정화한 후부터는 해외와 충남을 연결하는 관문으로까지 기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21년 3월 서산 해미 순교지가 ‘천주교 국제성지’로 지정되면서 방문이 예상되는 해외 관광객까지 서산공항의 수요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멕시코 과달루페 1000만명 △체코 체스토코바 500만명 △이스라엘 예루살렘 300만명 등 앞서 지정된 천주교 국제성지의 경우 연 수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김옥수 충남도의원(국민의힘·서산 1)은 "코로나19 완화 이후 해외여행의 관문이 열리는 시점이다"며 "해미 국제성지 등 해외 관광객 유입 기대되는 만큼 국제선 개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선을 취항할 때 충남 관광뿐만 아니라 기업 활동도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노신 호서대 글로벌통상학부 교수는 "중국과 거리로는 서산이 인천보다 가깝다"며 "서산공항이 생기면 지역 기업인이 중국, 동남아와 왕래하기 편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미래 교통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도 서산공항의 쓰임은 중요하다. 하늘을 나는 차, ‘플라잉카’ 도입에 있어 초기 단계에서는 관제탑 등 설비를 갖춘 공항이 거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웅이 한서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는 "공항과 인근 거점 또는 관광지를 하늘 길로 연결하는 것이다"며 "서산공항의 활용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전국에서 유망한 한서대의 항공 계열 학생들이 졸업 후 서산공항에 취업하는 인재의 역내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서산공항 건설로 예상되는 고용 효과는 건설기간(4년) 590명과 운영기간(30년) 1114명 등 1704명이다.
김 교수는 "항공학부에 9개 학과가 있고 항공융합학부도 따로 있다"며 "학생들의 실습과 일터로서 서산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산공항 건설 예타는 마지막 단계인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종합평가(AHP)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 최종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