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식 대전 유성구의회 의장

▲ 송봉식대전 유성구의회 의장
▲ 송봉식대전 유성구의회 의장

최근 트로트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기성세대의 감흥을 담은 레트로(retro) 감성의 가락이 세대를 넘어 시대를 풍미하는 현상이 놀랍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현실감 있게 와 닿는다.

관광산업 측면에서 온천은 트로트와 유사하다. 기성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추운 겨울 뜨거운 온천물에 눈을 감고 몸을 담가본 세대라면 온천에 대한 추억이 기억의 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유성온천도 과거의 황금기를 재현할 수 있을까?

유성온천은 1994년 온천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한해 100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비약적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유성온천을 포함한 온천특구 대부분이 변화하는 관광산업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유성 지역 대형 관광호텔들이 연이어 폐업하는 현상은 유성온천 관광산업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유성에서 한평생을 살아온 유성구의회의장으로서 젊은 시절 생활의 터전이었고 놀이터였던 온천의 열기가 식어가는 모습은 너무나 안타깝고 답답하다.

관광산업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패러다임적 변화에 대응하여 각각의 지방자치단체는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관광자원들을 발굴해내면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성구에서도 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 등을 통해 유성온천의 재활성화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기에 더하여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먼저 기술이든 상품이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명과 인기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최근의 변화하는 관광수요에 신속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혁신적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민관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소통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둘째로 탕(湯)거리 브랜드 구축 및 향토 맛집 특화거리 조성이다. 탕거리는 유성온천 발원지에서 약 700m 이내 구도심지 거리로서 온천역, 구암역과 5분 거리의 접근성이 매우 좋은 지역이다. 지역주민과 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유성 탕거리를 브랜드화하고 골목상권의 다양한 맛집들을 활용하여 기성세대의 선호를 이끌어내는 추억의 거리로 조성한다면 궁동과 봉명동에 버금가는 상권의 활성화를 유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고객지향형 관광인프라 구축 및 콘텐츠 개발이다. 수요자 중심의 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을 추진하여, 단순히 온천만을 즐기는 관광 형태에서 ICT를 접목한 다양한 온천 체험 상품을 개발하고, 산림 인프라를 활용한 치유관광과의 복합적 연계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 특히 계룡스파텔 부지를 활용한 가족형 온천 테마파크 조성은 온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도심 속 온천’이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유성은 온천의 전통을 가진 도시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첨단의 과학기술도시이다. 전통과 첨단이라는 비동시적인 요소들을 도시적 공간에서 조화롭게 공존시켜 유성만의 차별성 있는 관광 콘셉트를 만들고 온천관광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 위기의 파고를 넘어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젊은세대의 발걸음이 향하는 스마트 관광도시 유성의 미래상을 희망차게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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