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40개교 모집인원 6만6705명… 전년比 1104명 감축
지역대 이번 대입 최대 고비로 보고있지만 수도권대 모집 되레 늘어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청권 일반대들이 올해 대입에서 전년보다 신입생 모집 인원을 총 1000명 이상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입학 자원이 수능 도입 이래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지역대학들은 모집 인원 감축과 함께 각종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24학년도 대입시행계획에 따르면 충청권 일반대 40개교(사이버대·특별법인 등 제외)의 수시·정시 모집 인원은 정원 외 모집을 포함해 6만 67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104명이 줄어든 수치며 40개교 중 6개교는 감축 인원이 100명 이상, 2개교는 200명 이상을 기록했다.
40개교 중 13개교는 모집 인원이 소폭 늘거나 유지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27개교는 모두 모집 인원을 줄이기로 계획한 상태다.
모집 인원을 줄일 경우 정부 재정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지표인 신입생 충원율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수시 모집의 비중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충청권 40개교의 전체 모집 인원 중 수시 모집이 차지하는 비율은 88.2%로 집계됐다.
2021학년도 대입(수시 비중 81.6%)과 비교하면 비중이 6.6%p 늘었다.
이는 대입 과정에서 입학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전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수시 전형에서 신입생을 먼저 확보하면 이후 정시나 추가 모집 등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며 "특별한 변화가 없는 이상 각 대학들이 대교협에 제출한 시행계획에 따라 모집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각종 생존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지역대학들은 이번 대입 상황을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정부 추계에선 올해 고교 3학년생이 39만 8271명으로 전년보다 7.6%(3만 2847명)이 줄어 1994년 수능 도입 이래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재수생 등이 포함되더라도 올해 대입에서는 입학 자원이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정시와 수시 모집 모두 전반적으로 줄지 않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에서는 이번 대입에서 전년보다 525명을 더 선발해 13만 2307명을 모집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정원 외 모집만 1만 4080명에 이른다.
충청권 한 국립대 관계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정원 감축이 동일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역대학의 모집 인원 감축은 지속돼 소멸 위기에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수도권의 정원 외 모집도 지역대학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