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김치찌개 등 음식값 상승
소비자들 외식·회식 자제 분위기
자영업자 매출 감소… 악순환 반복
소비위축→ 매출감소→ 경기침체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원재료, 인건비 상승으로 어쩔 수 없이 1000원씩 가격을 올렸는데 손님이 줄면서 오히려 매출은 마이너스예요."
외식비 상승이 소비침체의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최근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음식 값을 올리고 있는 상태로,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외식·회식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소비 위축→ 매출 감소 → 경기 침체라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
5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 정보 종합포털 ‘참가격’ 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주요 외식 품목의 평균 비용은 △김치찌개 6700원→ 7400원 △삼겹살 1만 3200원→ 1만 4200원 △칼국수 6200원→ 7700원 △자장면 5600원→ 6100원(12월말 기준)로 상승했다.
서민들이 즐겨찾는 대부분의 음식들이 오른 것이다.
또 번화가를 중심으로 한 일부 점포에서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국밥, 소주·맥주 가격이 각각 1만원, 5000원의 가격표를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점심 한 끼는 물론 외식·회식 등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하소연이 잇따른다.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 씨는 "회사동료, 지인이랑 밥 한 끼, 커피 한 잔 하면 3만원이다. 먼저 식사 한 끼 하자는 것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대부분의 음식값이 오르면서 외식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재료 가격,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음식 값을 올리면서 오히려 외식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매출까지 감소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식비 상승이 위축된 소비심리를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득이하게 음식값을 올렸어도 한 번 오른 물가는 내려가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임금 상승률보다 물가상승률이 커 실질소득은 감소한 상황에서 가파른 외식 비용 등의 상승은 소비 침체 분위기를 고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