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여전… 인상 전망
작년에만 기준금리 7번 올라
지역 가계대출 오름세는 둔화
지역민들 대출이자 부담 커져
내수 경기침체 요인으로 작용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이달 중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충청권 곳곳에서 대출이자 부담에 대한 호소가 짙게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오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금통위는 지난 11월 한 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존 연 3.0%이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끌어올린 3.25%로 인상했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한 만큼 올해 열릴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화 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만 기준금리가 7차례 오르면서 지역 가계대출 오름세는 확연히 둔화된 모습이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지난 10월 말 기준 대전·세종·충남 가계대출 잔액은 총 73조 8396억원이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2.9% 줄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9조 7134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9% 늘었지만, 지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역별 가계대출도 1년 새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전 10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총 19조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주담대 잔액(13조 1229억원으로)도 3.7% 줄었다.
세종과 충남 역시 가계대출 잔액이 각각 6조 9533억원(-3.8%), 17조 6097억원(-1.3%)으로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주담대의 경우 충남은 11조 58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고, 세종은 5조 2367억원으로 0.9% 줄었다.
나날이 대출이자 부담이 늘자 서둘러 대출 상환에 나서는 움직임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큰 문제는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역민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더해지며 내수 경기침체의 요인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10~11월 중 충청권 주택매매가격(월 평균)과 전세가격은 전분기보다 각각 0.76%, 0.78% 떨어졌다.
대출금리 상승,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세종, 대전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
반면 지난해 3분기 대전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6.6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75.4)보다 급등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박모(38) 씨는 "금리가 순식간에 너무 많이 올라서 매달 갚는 대출이자만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가계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대출 없이 집을 살 수가 없는데 대출이자는 늘고 집값은 떨어지니 갈 곳을 잃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