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유류세 인하폭 축소
1분기 전기요금 큰 폭 올라
안정세 보이던 채솟값 급등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살인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상승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의 주요요인으로 분석되면서, 민생경제 안정을 타깃으로 한 정부의 물가 정책이 실패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 서민들이 물가 상승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품목은 단연 휘발유 가격.
1일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이 종전 37%에서 25%로 축소되자 지역 내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재고물량 소진 여부에 관계없이 일제히 휘발유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2일 오후 4시 기준 휘발유 ℓ당 가격은 △대전(1557원) △세종(1540원) △충북(1563원) △충남(1557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평균 30~50원 가량 올랐다.
불과 하루~이틀 사이 1400원대 주유소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셈.
이어 정부는 최근 1㎾h당 7.4원 오른 전기요금을 1분기에 1㎾h당 13.1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월 307㎾h를 쓰는 4인 가구 기준 요금 부담은 40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파 속, 난방 수요 증가에 따른 도시가스 요금 ‘폭탄’ 고지서도 앞두고 있다.
지역 한 도시가스업체 관계자는 "난방 요금은 동절기(12월~3월)에 가장 비싼 요금제가 적용된다"며 연중 사용량이 가장 많은 12월을 기준으로 가구당 도시가스요금은 지난해 6만 6300원에서 올해는 8만 9800원(35.4%)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던 채소 등 농축수산물 가격까지 전년동월대비 양파(55%), 파·청양고추(37%), 상추(30%), 무(19%, aT 한국농수산식품공사 대전세종종충남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T 관계자는 "한파로 인한 기온 하락, 잦은 눈·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엽채류 전반의 생육이 부진한 탓"이라며 "출하량 감소와 연말연시 수요 증가까지 더해져 한 동안 채소류의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