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거래 ‘쑥’
전세 대출 이자 부담에 선호 현상 뚜렷
대전 우성아파트 54㎡ 400만원 최고가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고금리 영향으로 월세 거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최근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전세대출금리가 전월세전환율을 추월하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렙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2월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 41만 5445건 중 월세액이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8만 812건으로 집계됐다.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는 2018년 2만 4395건, 2019년 2만 6051건, 2020년 3만 2668건, 지난해 6만 4712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8만 건을 넘겼다.
충청권에서도 올해 고액 월세 거래가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이 126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북 964건, 대전 917건, 세종 616건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대전에서 월세 가격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대전 중구 산성동의 우성아파트 전용면적 54㎡로 지난 9월 28일 전세보증금 2000만원, 월세 4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충남에서는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펜타포트 전용면적 187㎡가 지난 6월 21일 전세보증금 5000만원, 월세 430만원에 계약됐다.
세종에서는 중촌동 가재마을7단지 중흥S클래스 센텀파크1차 106㎡가 월세 230만원에, 충북에서는 청주시 흥덕구 신영지웰시티1차 전용 152㎡가 전세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20만원에 계약돼 가장 높은 월세 가격을 기록했다.
아파트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고액 월세가 증가한 원인으로는 고금리로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기준금리가 크게 오른 탓에 여전히 전세대출금리는 6~7% 수준에 달하는 반면 전국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지난 10월 기준 4.8%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급격한 전세가격 하락도 월세 선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빌라왕 전세 사기사건으로 인해 전세보증금 사기 피해 우려도 커지면서 전세보다는 안전한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들도 늘고 있다”며 “전셋값이 급등한데다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많아지면서 고액 월세도 늘고 있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