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전·충청권 아파트 입주율 60%대로 뚝
미입주 사유 ‘기존 주택 매각 지연’ 압도적 1위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주택 거래가 둔화되면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충청권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10명 중 4명이 입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입주율이 66.2%로, 10월 대비 6.3% 하락했다.

대전·충청권 아파트 입주율은 65.2%로 전월 70.7% 대비 5.5%p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66.2%)과 광역시(67.0%) 입주율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산연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결과,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라는 응답이 52.0%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금리인상 여파가 거래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기존 주택매각 지연 사유가 전월 대비 14.5%p (37.5→52.0%) 증가했다.

규제지역 축소, 대출규제 완화 등 자금 조달은 다소 용이해졌지만 고금리로 인한 대출비용 부담 증가,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주택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미입주 사유로 '세입자 미확보'(24.0%) '잔금대출 미확보'(22.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흐름에서 이달 입주율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입주전망지수가 50선을 맴돌면서다.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51.9로 전월보다 5.6p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은 66.6으로 60선을 보였지만 세종과 충남, 충북은 각각 50.0, 50.0, 46.1을 기록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한 것을, 이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기존 주택을 팔고 잔금을 치르려던 이들이 집이 안팔리면서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한 것”이라며 “기존 주택을 팔아야 잔금을 납부하는데 급매로 내놔도 조정장세에 쉽게 매도되지 않은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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