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값 하락폭 확대
대전·충남·충북 내림세 지속
“높은 금리에 매수 부담 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금리 인상 부담으로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끝 모를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21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50% 하락하며 전주(-0.47%)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충청권 집값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대전의 아파트 값은 한 주 전보다 0.48% 하락했다.

전주(-0.49%)보다 하락폭이 줄었지만 48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전 내에서는 서구(-0.60%)와 동구(-0.53%), 중구(-0.52%)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유성구(-0.39%), 대덕구(-0.11%) 가 뒤를 이었다.

대전은 지난 6월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이후 이어 9월 조정대상지역에서도 해제됐다.

부동산 규제가 풀리면서 2주택자 취득세율 완화, 양도세, 비과세 등 각종 세제가 완화됐지만 집값 하락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는 것.

앞으로도 금리인상이 예상되는데다 가격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절벽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서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수요도 급할 것이 없다며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추가 하락을 기다리면서 관망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인 거래가 이뤄지면서 하락폭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과 마찬가지로 충청권 나머지 시·도에서도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

특히 최근 규제가 풀린 세종시는 하락폭이 더 커졌다.

세종시의 아파트 값은 한 주 전보다 0.64% 하락해 전주(-0.62%)보다 0.02%p 하락폭을 키웠다.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새롬동과 다정동 등 세종시 집값을 선도하는 지역에서 하락폭이 커졌다.

충남과 충북도 각각 -0.24%, -0.22%로 하락해 집값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충청권 집값의 하락세가 상승 반전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영향과 넘쳐나는 공급 물량 등의 변수로 매수 수요 회복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면 서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가 풀려도 결국 높은 금리로 인한 매수 부담이 크다”며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여지를 줬지만 금리 인상이 멈추는 것을 확인핟지 않고서는 매수하기에 부담이 상당히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시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세종시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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