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쌀의 추락 3
전농충남도연맹 기자회견
"쌀값 폭락에 겨울 두려워"
당면 농정 10대 요구안 전달
영농자재구입비 지원 등 담겨
대안마련 안될경우 투쟁 예고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계속되는 쌀값 폭락에 충남지역 농민들이 충남도의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이하 충남도연맹)은 15일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면세유는 작년 6월 대비 2배 이상 오르고 인건비도 15만원으로 치솟는 등 농자재·농업경영비용은 폭등하고 있는데 쌀값은 13만원으로 폭락하면서 수확기 후에 대출이자 갚기도 막막하다"며 "밥 한 공기에 농민에게 돌아오는 비용이 206원인데, 지금처럼 쌀값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경영비용을 정산하면 얼마가 남을지도 몰라 이번 겨울을 나기가 두렵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농민들은 대안 마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진구 충남도연맹 의장은 "작년 이맘때 쌀값이 22만원이었는데 지금 쌀값은 13만원이라 농민들은 이걸 수확을 해서 팔아야 하나, 그냥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쌀값 폭락에 맞서 논을 갈아엎던지, 수확을 해서 불을 질러버리던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라고 말했다.
충남도연맹은 이날 기자회견 전 김태흠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일정이 맞춰지지 않아 면담이 불발돼 전형식 정무부지사와의 간담회로 대체됐다.
충남도연맹은 전 정무부지사와 만나 ‘전농 충남도연맹 당면 농정 10대 요구안’을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지난해 생산된 재고 벼 전량 시장격리, 면세유 가격 상승분·영농자재구입비 50% 지원, 농민 긴급 생활지원자금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전 정무부지사는 간담회에서 "요구안 중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아, 도에서 농민들이 건의하는 내용에 입장을 같이 하고 정부에 요구해나가겠다"며 "김 지사가 농업 분야에 각별하게 관심을 갖고 있소 민선 8기 도 농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진행 전 충남도연맹 관계자들은 "김 지사가 면담 요청을 거절한 것은 도 농민들을 무시하는 처사 아니냐"며 도청에 출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충남도연맹 관계자와 도관계자와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의장은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미리 사전에 면담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사님을 뵙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며 "우리의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기 전에 시간을 내 도 농민들과 면담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