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돈암서원 책판 기증식
"우리 문화재 환수 노력 지속"

▲ 김현모 문화재청장(가운데)이 7일 오후 충남 논산 돈암서원에서 열린 ‘돈암서원 목판 기증식’에서 기증자인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왼쪽), 김선의 돈암서원 원장과 기증 목판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사계 김장생 선생의 뜻을 기릴 문화재가 원래 자리인 돈암서원으로 돌아온다.

충남도는 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논산 돈암서원에서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와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김현모 문화재청장, 광산김씨 종중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돈암서원 책판 기증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증은 사계 김장생 선생 서거 390년을 맞아 김 관장이 소장 중인 가례집람 등 책판 54점을 후대와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뜻에서 이뤄졌다.

가례집람은 조선 중기 학자인 김장생이 주자의 ‘가례’를 증보, 해석한 책으로 1685년(숙종 11년) 송시열 등 여러 제자의 노력으로 간행됐다.

기증품은 △가례집람(9점) △사계선생연보(1점) △사계선생유고(4점) △사계전서(13점, △경서변의(1점) △신독재선생유고(19점) △신독재전서(1점) △황강실기(6점) 등 총 54점으로, 모두 돈암서원에서 보관 중이던 책판이다.

1634년 건립된 돈암서원은 사계 김장생, 송시열, 송준길, 윤선거 등의 학자들이 머물며 성리학 연구를 심화·발전시킨 곳으로 유·무형적 가치가 잘 보존돼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고서 ‘돈암서원지’ 등에 따르면 돈암서원에선 한때 4168개의 책판을 보관했으나, 많은 양이 유실돼 현재는 1841개만 남아있다.

도는 기증을 통해 제자리로 돌아오는 책판 54점의 의미를 도민과 공유하고, 앞으로 문화재 환수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부지사는 "많은 우리 문화재가 본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내 문화유산 현황 조사, 도난 문화재 책자 제작 및 사진전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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