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범계·강훈식·조승래 원내대표 물망
與 이종배·박덕흠·성일종 요직 가능성
“여야 대립 구조, 충청 의원 중재 절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총선모드’가 마무리 되고 여야가 제22대 국회 원구성을 준비해야 하는 가운데 이번에 당선된 충청권 중진의원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21대 국회만큼 선수가 높은 다선의원은 적지만 여야 모두 중진으로 분류되는 3선 이상 의원이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되면서 이들의 역할론에 힘이 실린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원내대표의 임기는 21대 국회가 끝나는 내달 말까지이다. 22대 국회가 개원하는 5월 30일 이전까지는 새로운 원내 사령탑을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여당인 국민의힘은 사퇴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후임 당 대표를 뽑는 것과는 별개로 새 원내대표를 설출해야 한다.
현 윤재옥 원내대표와 4선 이상 중진 간담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 시기에 대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의힘은 21대에 이어 22대에서도 의석 차이가 큰 여소야대 국회가 이어지는 만큼 각종 현안에서 야당과 소통하고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원내대표 선출이 점쳐진다. 현재까지는 4선 김도읍, 3선 이철규, 추경호, 송석준 의원 등 영남권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4선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과,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등이 물망에 오를 수 있는 선수지만 원내대표 보다는 상임위원장과 기타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5선·6선 의원은 전무해 21대 정우택 의원처럼 국회의장단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반면 압도적 과반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에선 충청권 중진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4선의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과 나란히 3선에 오른 강훈식(충남 아산시을) 의원과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이 충청권 후보로 꼽힌다.
현재 거론되는 다른 후보군 모두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주요 당직을 맡았던 ‘친명계’로 분류되는 것과 달리 이들은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지난해 원내사령탑 도전 의사를 밝혔다가 불출마를 선택한 바 있다.
강 의원과 조 의원은 친명은 아니지만 당내 관계와 대여 관계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명 대표의 당 대표 연임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친명일색이라는 지적을 의식해 원내대표는 계파색이 옅은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은 호남에 이어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만큼 충청권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충청권은 선거에서도 그렇고 당내 권력구조에서도 그렇고 전통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여야가 양극단으로 대립하는 지금과 같은 정치 현실에서는 충청권 중진의원들의 역할론이 더욱 강하게 대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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