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
진짜 행정수도 기능 위한 헌법적 지위 필요
반드시 이루고 싶은 성과 ‘저출산 극복’ 꼽아
아이 안심하고 맡길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여의도·해운대 이은 세종 불꽃쇼 15분 구상
도시 곳곳에 한글 입혀 한글문화도시 도약
양자컴퓨팅 기업 유치·인재육성 기반 마련
중입자 암치료센터 건립 시민 공감대 확산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2026년 개최 예정

최민호  세종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의 시대정신은 확고했다. 대한민국의 수도는 세종특별자치시라는 확고함.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태동한 세종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선봉도시라는 확고함. 그 확고함의 정신은 갑진년 새해벽두에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재확인됐다. 세종시장에게 던져지는 단골질문인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론’에 최 시장은 갑작스레 목청을 높였다. 최 시장은 "수도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게 아니다. 국회와 청와대가 오면 그 곳이 수도다. 수도를 수도라 불러 달라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잠시간의 정적. 최 시장은 집무실 한 켠에 내걸린 세종시 지도를 응시한 뒤 세종시가 수도가 될 수밖에 없는 확고함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편집자 주>

대담=김일순 세종본부장

◆행정수도 뛰어넘는 제2의 수도 세종을 그리다.

최 시장이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제시한 사자성어는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룬다’는 내용을 담은 ‘유지필성(有志必成)’이다. 그 뜻은 ‘행정수도를 뛰어넘는 제2의 수도 세종’을 향했다.

최 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 건립이 확정됐다"며 "국회와 청와대가 오면 그 곳이 대한민국의 수도"라면서 ‘세종 수도론’을 재차 강조했다.

최 시장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내려진 2004년을 회고했다. 그는 "헌법재판소는 당시 관습헌법에 근거해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로, 수도는 정치·행정의 중추적 기능을 실현하고 대외적으로 국가를 상징하는 곳이며 국회와 대통령 소재지가 결정 요소라고 판시했다"면서 "그렇다면 국회와 대통령 소재지를 다시 한 번 주목해보자"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모두가 알다시피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은 세종으로 오게 됐다"면서 "이제 세종시는 수도가 될 요건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최종적으로 세종시에 행정수도라는 헌법적 지위가 확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대표 도시 세종을 꿈구다.

최 시장은 ‘수도 세종’에서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아이들이 뛰어노는 장밋빛 그림을 그렸다. "반드시 이루고 싶은 성과"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주요 공약들이 나열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 시장의 답변은 ‘저출산 극복’이었다.

최 시장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한 결과가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를 국가가 키워주는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게 최 시장의 각오다.

그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수조 원이 투입되는 공항이나 도로건설이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 "그보다 중요한 것이 저출산 극복"이라고 밝혔다.

인구가 갖춰져야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고, 국방을 지킬 수 있다는 게 최 시장의 논리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부모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세종시에 확충시키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이후 주택 문제와 지원금 규모 등을 생각하는 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국가가 키운 아이들이 국가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품고 있다. 그 뜻을 세종시가 주도하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췄다.

◆문화도시 세종을 향한 불꽃을 쏘아 올리다.

최 시장은 2023년 마지막 밤, 이응다리를 무대로 펼쳐진 ‘한화와 함께하는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불꾳쇼’를 통해 세종형 축제의 밝은 미래를 엿봤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불꾳쇼를 서울 여의도, 부산 해운대에 이은 국내 3대 불꽃 축제 반열에 올릴 것을 자신한다"면서 "이응다리, 금강, 공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세종시의 불꽃쇼는 그 어느 지역보다 찬란하게 빛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 펼쳐질 세종 불꽃쇼는 송구영신의 스토리를 담게 될 것"이라며 "연말 세종시에서 빛축제를 감상하고, 화려한 불꽃놀이를 바라본 후, 새해 아침 다함께 떡국을 나눠먹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세종시민의 갈채를 받은 카운트다운 불꽃쇼는 7분에 그쳤지만, 내년은 15분 수준의 불꽃쇼를 구상하고 있다는 밑그림도 전달했다.

최 시장은 문화도시 세종을 향한 큰 꿈을 그리고 있다. 그는 "세종시는 지난해 말 세종시가 대한민국 문화도시 후보지로 지정되는 쾌거를 거뒀다"면서 "세종시는 세종을 대표하는 한글을 도시 곳곳에 입혀 ‘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야 할,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최민호의 시간.

최민호의 시간은 아직 가야할 길이 많다. 그럼에도 촉박함이 느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 중간 중간 최 시장의 입에서는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하고 싶은 일이 참 많다"는 혼잣말이 이어졌다.

"세종시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을 설명해달라"는 질의에 최 시장은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양자컴퓨터, 중입자 암치료센터, 정원박람회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최 시장은 양자컴퓨터와 관련 "세종시를 양자산업 선도도시로 조성해 대한민국이 양자산업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데에 일조하고자 한다"며 "한국은 미국과 중국 등 그들보다는 후발주자에 있지만 작년 3월 미국 출장에서 하버드·MIT 교수진과 간담회를 통해 미국 양자컴퓨터 개발의 최고 핵심에는 한국인 학자들이 포진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세종시는 세계지식포럼에서 MIT, 하버드, 양자기업 CEO와 함께 양자컴퓨팅 분야 세종세션을 개최했고,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인 큐에라, 카이스트와 함께 MOU를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중입자 암치료센터’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세종시는 대통령 지역공약 중 하나인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을 추진해 중부권 의료 기반을 개선하고자 한다"며 "중입자가속기 관련 국내외 5개 기관과 MOC를 체결해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쯤 최 시장은 본인의 역점사업인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최 시장은 "정원이라는 나무는 세월이 갈수록 아름다워진다"며 "세종시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그 꿈을 정원도시박람회를 통해 드러내고 싶다"고 밝혔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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