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장 2018년~2020년 운영… 코로나 등 이유 중단 지속
백화점 부지 활용 장기간 답보상태… 관광 인프라 확충 방안 필요

세종호수공원 전경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호수공원 전경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민의 겨울철 ‘원정 나들이’ 현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겨울철 나들이 코스인 야외 눈썰매장이나 복합쇼핑몰이 부재한 탓에 다수 시민들이 대전·청주 등 인근 지자체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원정 나들이는 지역 상권 침체와 직결되는 만큼, 이를 해결할 세종시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3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시청 광장을 활용해 야외 스케이트장을 임시 운영했다.

스케이트장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지만 코로나 등을 사유로 운영이 중단됐다.

이후 세종시는 시청 광장 부지를 활용해 ‘지하 주차장 부지+지상 물놀이장·스케이트장’을 갖춘 다용도 휴식공간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지하 주차장+공원기능’만 갖춘 광장주차장으로 사업을 축소했다.

현재 세종의 겨울철 스포츠 인프라는 전무하다.

세종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는 "세종시를 아동친화도시라고 하는데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즐길 야외 눈썰매장 하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인근 청주나 청양, 대전 등으로 원정 나들이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오는 6월쯤 세종시의 첫 동계 체육시설인 ‘반디비 빙상장’의 오픈이 예정돼 있다. 해당 시설은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성격으로 조성되는 것으로, 일반인에게 얼마나 개방될지는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겨울철 체험시설 확충 방안도 미숙하다. 세종시에는 호수공원, 중앙공원, 이응다리, 모두의 놀이터 등 관광 인프라가 즐비하다. 또한 풀꽃마당 등으로 활용되는 유보지도 넘친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종은 대규모 관광 인프라가 많아 해당 시설을 잘 활용할 경우 임시 겨울 스포츠 시설을 완비할 수 있지만, 실천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해당 인프라는 겨울철이면 이용객의 발길이 뚝 끊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시민의 지갑을 열게 할 ‘복합쇼핑몰’은 길을 잃었다. 백화점 부지 활용방안은 장기간 답보상태에 머물고, 세종을 대표하는 상권인 나성동 어반아트리움과 방축천 특화거리는 극심한 공실로 외면받고 있다. 결국 세종시민들은 겨울이면 복합쇼핑공간이 잘 갖춰진 대전과 청주에서 소비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시성 형태의 일회성 행사·축제에 머물지 않고,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관광 인프라 확충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새해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탈 공무원적 사고방식을 갖고 시청 공직자들이 새롭고 유연한 사고를 통해 정형화된 방식을 깨뜨려야 한다"며 "새로 취임한 간부들이 전임자와는 다른 감각과 사고방식,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업무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문화 불모지 오명을 안고 있는 세종시의 색다른 모습을 창조할 공직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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