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기업인을 만나다]김웅회 ㈜스타빌엔지니어링 대표
건축물 에너지 손실 줄이는 열교차단기술 개발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 정책 기조 맞물려 각광
학교 건축물 단열효과 시험 결과 우수함 입증해
내진형 열교차단브라켓 개발…각종 인증 준비

김웅회 ㈜스타빌엔지니어링 대표
김웅회 ㈜스타빌엔지니어링 대표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세종시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제품을 개발한 기업가들이 많다. 남다른 열정으로 성실하게 기업을 운영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자족경제도시 세종에 이바지하는 측면도 크다.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기술력과 경영능력 등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세종의 기업인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세종시에 자리한 ㈜스타빌엔지니어링은 단열은 물론이고 내진성능까지 높이는 열교차단기술을 개발, 건축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설립돼 건축물의 에너지 손실을 방지하는 열교차단재 등을 생산해 정부의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정책 기조와 맞물려 독보적인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업체를 이끄는 김웅회 대표는 “기업인으로서 시대적인 과제인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오랜 현장경험과 기술자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기술 개발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근황을 소개한다면.

“서울과 세종, 인천, 경기의 건축사회 건축사실무교육과 전국 지자체 및 교육청 등의 기술직 공무원 직무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도 건축사실무교육과 기술직공무원 대상 직무교육이 예정돼 있다. 최근에는 당사에서 조적시공시 기존 앵글을 대체하고 내진성능과 단열성능을 높일 수 있는 ’열교차단브라켓‘이라는 신제품을 개발했다. 그래서 연구성과 공유를 위해 한국건축시공학회 봄학술대회에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또 한국VE연구원에서 진행하는 건설VE포럼에서 사례 발표도 했다. 개발기술로서 온실가스저감에 기여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스타빌엔지니어링에 대해 소개한다면.

“당사는 지난 2015년에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건축물 창 주변에 새는 열을 꽉 잡아주어 건축물 에너지손실을 방지하는 창호 주위 열교차단기술을 개발한 회사다. 세종시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열교차단재와 열교차단브라켓, 측벽차음재를 생산하고 있다. 처음 저희가 ‘창호 주위 열교차단재’를 개발했을 때는 ‘열교‘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고 형성된 시장 자체가 없어 수요 창출에 애를 많이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식이 많이 개선되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등 관련 시장에 제품이 안착되고 있다. 올해 큰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열교차단재에 대해 설명한다면.

“당사의 창호 주위 열교차단재는 창호 주위 단열 결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창 주변에 기술자들이 외장마감을 할 수 있는 작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건물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성능평가를 가진 결과, 열교차단재를 적용한 건물은 창 주변 선형열관류율을 82.13% 절감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기존대비 단열효과가 뛰어나 실내평균온도를 3℃ 정도 향상시켜 난방비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30평 정도의 건물을 신축하는데 당사의 열교차단재가 180만 원 정도 자재비용이 들어가 실질적인 에너지절감을 가능케 해 가성비 면에서도 뛰어난 제품이라고 자부한다.”

 

 

-열교차단재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저는 고등학교 때 건축을 전공하면서, 19살부터 공사현장에서 기사생활을 시작해 3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건설현장에서 일했다. 특히 관공서와 학교 건물의 현장대리인을 하면서 창 주변에 단열 결손으로 인해 하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제품개발까지 이어지게 됐다. 실제 건설 현장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해보자고 했던 것이 결국 제품 개발까지 하게 된 셈이다. 그렇게 구상을 한 기술을 실제 적용해보니 하자가 없고 공사기간까지 크게 단축되는 등 예상보다 효과가 컸다. 현장 전문가들도 기술을 인정해줘 특허출원 등 사업화까지 하게 됐다.”

 

-세종시에서 열교차단재를 적용해 단열 등에서 우수한 효과를 거둔 사례가 있는지.

“연동면 마을회관과 전의면 마을회관, 장군면 복지회관, 집현유·초등학교 등 공공시설에 열교차단재를 설치했다. 아울러 고운동과 다정동, 금남면의 단독주택에도 열교차단재를 시공했다. 특히 집현유·초등학교 신축 현장의 경우 조달청 혁신제품 시범적용 현장으로 준불연 열교차단재 시공 후, 실제 단열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건설생활환경연구원과 다양한 시험을 진행했다. 지난 2022년 2월 추운 새벽시간대에 내부컨디션을 동일하게 놓고 열교차단재를 적용하지 않은 인근 타학교 건물과 비교시험을 실시했다. 적외선열화상카메라를 통해 측정한 결과 새어 나가는 열이 적어 온도차가 2.2도 정도로 확연히 차이 나는 것이 확인됐다. 에너지성능 시뮬레이션에서도 82.13% 절감률이 나타났다.”

 

 

-정부의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 시행에 대한 대비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지.

“정부는 2020년부터 1000㎡이상 공공건축물을 시작으로 오는 2050년까지 제로에너지건축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했다. 열교차단기술의 경우 정부 시책에 부합한 기술로 여러 공공기관 발간 가이드북에 소개되면서 약 2년 전부터 기술 문의와 교육 의뢰가 많아지고 있어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21년 개정된 국가건설기준 표준시방서 KCS 41 42 03 ‘결로방지 단열공사’에 개구부 주위 열교차단재 설치에 대한 기준이 신설됐다. 지난 2022년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발간한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 기술요소 참고서의 패시브기술 부분에 실질적 에너지 저감 및 쾌적성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창호 부위 열교차단재’가 요소기술로 제시됐다. LH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시공가이드와 제주도 녹색건축물설계기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2020 복합커뮤니티센터 설계가이드라인’ 등에 창호 주위 열교차단기술이 명시됐다. 공공의 기술로 그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많이 위축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우리 회사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온실감축이 정부의 절실한 과제인 만큼 앞으로 열교차단기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확신한다. 또 최근 잦은 지진으로 인해 더 이상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라고 한다. 당사에서 새로 개발한 조적시공시 적용하는 ‘내진형 열교차단브라켓’은 기존 제품 대비 내진성과 하중지지력을 높여 비구조요소에 대한 안전성을 제공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조적앵글부위 단열결손을 해결해 에너지손실을 줄일 수 있어 정부의 제로에너지건축 정책에도 부합한 제품이다. 올해 각종 인증을 준비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판로개척에도 나설 것이다. 우리 기술은 건물 전체에서 창 주변 단열이라는 아주 작은 부분이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지만, 시대의 사명을 따라 기술자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기술 개발에 늘 최선을 다하겠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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