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농어촌 교육여건 악화 심화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학교 多
교사가 학생보다 많은 학교도 있어
해마다 초등 임용 선발 하락 추세

사진은 지난 3일 오후 2023년 폐교한 광진구 서울화양초등학교 모습. 2023.1.3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3일 오후 2023년 폐교한 광진구 서울화양초등학교 모습. 2023.1.3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학령인구 감소로 충청권 내 문 닫는 학교는 늘고 있는 반면 신규 교원 수는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올해 입학생 수가 ‘0명’인 충청권 학교들도 적지 않아 향후 지역 내 폐교 위기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오는 3월 1일자로 폐교가 예정된 곳은 충남 태안 창기중이다.

1984년 12월 설립된 이곳은 학생 수 9명에 교사 11명으로 교사가 학생보다 더 많았다.

태안 안면읍에 위치한 태안 창기중은 섬 지역의 벽을 넘지 못하고, 개교 40주년 되는 올해 문을 닫는다.

충남은 앞서 지난해 서산 팔봉초 고파도분교, 보령 청파초 호도분교, 태안 소원초 의향분교 3곳이 폐교된 바 있다.

같은 시기 음성 능산초, 청주 복대초가 문을 닫은 충북은 올해엔 폐교 예정학교는 없지만 위기학교는 상당하다.

제천 화당초, 보은 판동초 등 5개교는 올해 입학생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단양의 영춘초 별방분교는 2022학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신입생 수가 0명이다.

제천 한송초와 보은 회남초 등 10곳은 신입생이 1명에 그쳤다.

충남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입학생이 0명인 학교는 △천안 성남초 △보령 송학초 △보령 오천초 △홍성 은하초 △서산 부석초간월도분교장 △보령 청파초외연도분교장 △당진 삼봉초난지분교장 △금산 금성초금계분교장 △태안 이원초관동분교장 등 총 9개교다.

대부분 농촌·도서지역인데 특히 보령 청파초는 호도분교가 지난해 폐교된 데 이어 외연도분교 역시 폐교 직전의 상황에 놓여있다.

학생과 학교가 감소하니 교사 역시 당연히 줄 수밖에 없다.

올해 세종 신규 초등 임용 선발인원은 지난해 70명에서 10명으로(-85.7%), 충북은 80명에서 32명으로(-60.0%) 줄였다.

지역별로는 광주 다음으로 대전·세종 각각 10명으로 가장 적은 편에 속했다.

중등 교원 규모는 초등보다 감소폭이 더욱 뚜렷하다.

충북교육청은 중등 신규교사를 지난해 339명에서 164명 줄어든 175명을 선발하기로 해 절반 이상을 줄였다.

공립 349명을 선발할 계획인 충남교육청은 지난해보다 81명 줄였고, 대전교육청은 공립 63명을 선발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82명보다 감소한 규모다.

이렇듯 임용 절벽의 현실화 되자 교대나 사범대 학생들의 시름 또한 깊어지고 있다.

공주교대에 재학 중인 김(여·22) 씨는 “요즘 뉴스에서 폐교나 저출산 소식을 접할 때마다 교대에 진학한 걸 후회하게 되는 것 같다”며 “교사 수 또한 줄일 수밖에 없다는 건데 지금이라도 다른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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