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00명 중 5723명 고교 1학년
지역별로는 세종 2.8%로 가장높아
충남 학령인구 줄고 자퇴생 비율↑
학업 중단 사유 52.6% ‘검정고시’

최근 4년간 충청권 고교 자퇴생 현황. 그래픽 김연아 기자. 
최근 4년간 충청권 고교 자퇴생 현황.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최근 4년간 교육계가 코로나19, 교권추락, 대입정책 개편 등 각종 이슈로 점철되며 1만명 이상의 충청권 고교생이 학교를 자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비대면수업 이후 교육과정이 정상화 된 지난해,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학생이 자퇴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현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2일 강득구의원실이 제공한 고등학생 지역별 자퇴생 현황(2019~2022년) 자료를 분석하니 충청권은 총 1만 100명이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56.6%인 5723명이 1학년이었다.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코로나19가 시작돼 비대면수업이 이뤄졌던 2020년, 자퇴생은 급감했다.

하지만 그 이듬해부터는 다시 늘기 시작하더니 대면수업이 시작된 지난해 코로나 전보다도 오히려 자퇴생이 늘었다. 대부분 일반고에서 자퇴생이 대거 증가했다.

지역별 학생 수 대비 자퇴생 비율을 계산해보니 충청권 중에선 세종이 2.8%로 가장 높았다.

세종지역 고교 자퇴생은 2019년 218명(1.8%)에서 2020년 178명(1.6%)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다 2021년 236명(2.3%)으로 다시 늘더니 지난해 267명(2.8%)으로 정점을 찍었다.

충청권 중 유일하게 자퇴생 비율이 2%가 넘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반고 1학년을 다니다가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눈에 띄게 느는 추세다.

세종지역 1학년 고등학생의 자퇴율은 3.07%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충남지역 역시 학령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자퇴생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충남지역 자퇴생 현황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1077명(1.9%) △744명(1.3) △931명(1.6%) △1137명(1.8%)으로 파악된다.

대전도 마찬가지로 2019년 742명(1.8%)이 자퇴했는데 2020년 511명(1.2%)으로 감소했다가 2021년 613명(1.4%)에서 지난해 750명(1.6%)으로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자퇴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395명(52.6%)이 학업 중단 사유로 ‘검정고시’를 꼽았다.

보통 학업중단 사유에는 가사, 기타(가출), 대안교육, 부적응, 해외유학 등의 항목이 있는데 대부분 추후에라도 학력 인정을 위해 ‘검정고시’를 택하는 분위기다.

대전은 특목고와 특성화고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자퇴생이 줄어든 반면 일반고와 자율고에서 늘었다.

한 충청권 교육청 장학사는 "서울 강남, 송파처럼 지역은 사교육 특구가 명확하지 않다보니 실제 대입전략으로 검정고시를 택하기 위해 자퇴한 건지 확인이 어렵다"며 "다만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라 버티다가 체계가 완전히 다른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자퇴하는 1학년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부적응 학생이 미래에 학력 인정을 위해 표면적으로 검정고시를 자퇴 사유로 기입하는 경우도 많아 자퇴행렬의 명확한 원인에 대해선 추가적인 연구,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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