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사라진 아이들, 녹스는 폐교…해법은?
<글 싣는 순서>
① 아이 없는 지방, 충청권 폐교 ‘가속화’
② 마을의 ‘보물’에서 수십 년 방치된 ‘흉물’로
③ 대부도, 매각도 쉽지 않다, 유지관리 ‘골머리’
④ 폐교=재산, 고부가가치 사업 연계로 지역소득 증대
⑤ 복합문화시설 탈바꿈, 학교와 마을을 잇다…주민공간 ‘환원’
⑥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역 구성원 합의

⑤ 복합문화시설 탈바꿈, 학교와 마을을 잇다…주민공간 ‘환원’
논산 한천초, 캠핑빌리지·숙박시설·전시실 등 조성해 우수사례 꼽혀
홍성군·서산시, 지역 내 폐교 부지 매입해 활용 준비 중이라 알려져

▲ 논산 한천초 폐교시설이 KT&G 사회공헌사업인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으로 탈바꿈됐다. 사진=최윤서 기자
▲ 세종 영대초 폐교부지가 유아전용 생태놀이터로 변신했다. 사진=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마을 폐교가 외지 방문객은 물론 주민들을 하나로 ‘잇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 거점이나 각종 교육시설로 활용되며 골칫거리에서 쓸모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폐교활용의 전국적 모범사례로 꼽히는 곳은 바로 논산 한천초다.

이곳은 1992년 폐교 이후 오랜 기간 방치되다가 2011년 KT&G 복합문화공간 조성 프로젝트인 상상마당 두 번째 시리즈로 꽃단장 하게 됐다. 한천초 건물을 활용해 캠핑빌리지, 숙박시설, 공연·전시실, 미디어실, 포토라운지, 스튜디오 등을 조성한 문화예술체험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실제 방문해보니 충청, 전라권 학교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시설을 이용하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 누적방문객 수는 약 85만명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간 인프라를 갖춘 중부권 최고의 복합문화시설이었다.

타지 방문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과의 교류도 활발한데 논산 특산품인 딸기 등 지역 생산물들을 유통하거나 매입해 캠핑족들에게 제공하며 판로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었다. 또 매년 지역 소상공인과의 플리마켓, 마을부스, 지역 예술인 공연·전시 등 다채로운 이벤트들도 진행되고 있다. 방치되고 있는 폐교가 복합공간으로 탈바꿈된 이후 주민 간 결속력은 물론 공동체 의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세종에선 영대초 폐교 부지를 활용한 세종유아생태체험센터가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영대초는 2003년 폐교된 이후 20년 가까이 공터로 방치된 바 있다. 취재 당시 유치원아 33명이 방문해 흙, 나무를 이용한 생태놀이 중이었다. 아이 구경하기 어려운 시골동네에 체험센터가 들어서며 마을에는 활력과 생기가 돌았다.

금남면 영대리 주민사업체와 연계해 지역에서 직접 생산된 감자, 마늘, 양파, 옥수수, 고구마 등 다양한 농산물들을 아이들이 직접 수학·요리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폐교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현재 준비 중인 곳도 있다.

홍성군은 미활용 폐교인 광신초를 매입했는데 이곳을 ‘장사익 문화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광신초가 위치했던 홍성 광천읍은 소리꾼 장사익을 배출한 지역으로 이를 연계한 다양한 테마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군은 기본구상용역을 하반기 발주해 폐교 활용계획을 보다 구체화할 방침이다. 서산시 역시 반양초 폐교시설을 매입해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추진 중이다. 다만 지난해 내진성능평가 결과 앞 동은 철거 조치해야 해 향후 신축건립을, 뒷 동만 개·보수해 활용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지역 예술인들이 창작공간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폐교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 중"이라며 "올해 기본계획수립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 설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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