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없는 대전, 떠나는 직업계고 학생들]
대기업 일자리 많고 산단 활성화 이유
마이스터고 졸업생 수도권 쏠림 뚜렷
특성화고 학생은 동일 지역 정착 경향

학생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학생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이번 직업계고 취업통계를 살펴보면 ‘수도권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었다.

특성화고 보다는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양질의 일자리가 집중된 수도권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졸 취업자의 지역 정착률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올해 대전 직업계고 취업자 597명 중 수도권 취업자는 234명(39.1%)이다.

직업계고 취업자 10명 중 4명이 수도권에 취업한 셈.

대전 직업계고 학생들의 수도권 취업 비율은 20201년 29.2%에서 지난해 31.8%, 올해 39.1%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경기도 쏠림 현상이 유독 뚜렷하고, 특성화고 졸업생은 동일 지역에 정착하는 경향이 높았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직업계고 졸업생의 지역 정착’ 연구를 보면 경기지역은 부산을 제외한 모든 시도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정착지 2순위 내에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경기도 내 대기업 일자리와 판교 등 산업단지 조성이 상대적으로 활성화 돼 있는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반면 특성화고 졸업생은 고등학교 소재지와 동일한 곳에서 대부분 정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권역 내에서 이동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대전은 충남·세종 등 같은 권역 내 지역 이동이 활발했다.

이와 별개로 학령인구 감소로 직업계고 학생 수는 매년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 직업계고 졸업생 수는 2020년 2777명에서 2021년 2373명, 지난해 2165명에서 올해 처음으로 2000명이 아래인 1985명으로 줄었다.

학생 수는 갈수록 감소 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유출이 심화되며 지역 산업기술 인력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실제 세종과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중 산업기술인력 부족률 1, 2위를 차지한다.

산업통상자원부 ‘2022년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은 세종이 4.4%로 가장 높고, 대전이 4.1%로 그 다음을 차지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고졸 취업자의 지역 정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괜찮은 일자리의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하며 “지역에서 키운 인력이 지역에 정착해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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