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노후화 심각… 개·보수 쉽지않을 듯
해당 부지 개발제한구역… 우범화 우려
다목적실 건물 구조체 지탱할 기둥 無
자연재해 따라 언제든 붕괴할 가능성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철거 여부 논의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속보>=전국학교폭력지원기관 ‘해맑음센터’가 대전을 떠난 지 한 달, 남겨진 옛 대동초 활용 문제가 10년 만에 수면 위로 올랐다. <지난 3월 24일자, 4월 13일자, 5월 17일자 각 4·2·3면> ▶관련기사 3면

건물 노후화가 상당한 만큼 개·보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해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이라 장기 방치 및 우범화도 우려된다.

옛 대동초 폐교는 최근 건물 3동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에서 하위등급인 D, E 등급이 나오며 전국적 이슈가 됐다. 이곳은 10년 간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위한 정부 치유시설로 사용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은 대부 연장 중이던 해맑음센터에 사용제한 통보를 내렸고, 이틀 뒤 센터는 폐쇄 됐다.

앞서 1997년 2월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된 대동초는 26년 간 각종 시설 및 단체가 거쳐 갔는데 그 중 해맑음센터가 가장 오랜 기간 임대해 왔다. 폐교 직후엔 2년 간 항공정비직업학교로, 2000년부터 4년여 간은 청소년 수련시설로 사용됐다. 이후 해맑음센터로 사용되기 전까지 극단 우금치가 3년, 민족예술교육원이 2년 10개월 간 각각 활용했다.

옛 대동초 건물은 총 7동이다. 이중 4동은 연면적 100㎡ 이하로 정밀안전진단이 불가능하다. 나머지 3동을 진단한 결과 다목적실과 기숙사동이 각각 D등급, 교사동이 즉시 폐쇄 해야 하는 E등급이 나왔다.

충청투데이 취재 결과, 다목적실의 경우 철근과 벽체만으로 이뤄져 있었고 건물 구조체를 지탱할 기둥이 없는 상태였다.

지진 등 자연재해에 따라 언제든 옆으로 붕괴될 수 있는 상황인 것.

육안상 균열 및 기울기가 가장 심각했던 기숙사동은 이번 정밀안전진단에서 지반 자체가 매우 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위험정도가 가장 높았던 교사동은 콘크리트가 버틸 수 있는 압축 강도가 상당히 약했다. 하중을 받았을 때 버틸 수 있는 강도를 측정해보니 전체 기준치의 30%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렇듯 건물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됐고, 시멘트 건물의 사용연한이 40년임을 고려하면 개·보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따른다.

더욱이 해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에도 포함돼 있어 사후 활용에도 제약이 따른다. 진잠초 방성분교의 사례처럼 방치가 장기화 되거나 자칫 우범화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측은 이달 말 전문가들로 구성된 교육시설구조안전위원회를 소집해 해당 폐교시설의 철거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지원청 재정과 관계자는 "우선 위원회를 통해 결함정도, 원인, 보수 보강 가능성, 철거 여부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해맑음센터 전경. 해맑음센터 홈페이지 제공. 
해맑음센터 전경. 해맑음센터 홈페이지 제공.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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