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재정 여건 이유 사업 정지 결정
재개 불투명… 기대했던 시민들 박탈감
“주요 사업 우선순위서 밀렸다” 소문도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아동친화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가 구상했던 ‘트리플 어린이 문화공간(박물관+도서관+놀이터)’ 조성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세종시 반곡동에 건립 예정이었던 ‘시립어린이도서관’이 시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이유로 ‘사업 정지’ 결정이 내려진게 그 배경이다.
자연친화적 공간에서 창작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을 고대했던 시민들의 박탈감은 크다. 사업 재개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세종시에 따르면 반곡동 모개뜰공원 내 건립 예정인 세종시립어린이도서관은 연면적 2393㎡, 지상 2층 규모로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다.
총 사업비는 148억 8200만원(국비 19억 8300만원·시비 128억 9900만원)에 달한다.
세종시는 2021년 문화체육부로부터 균형발전특별예산 19억 8300만 원을 확보하고, 2022년 사업부지 인수, 2023년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마치고 착공을 눈 앞에 뒀다.
세종시는 설계완료 후 2024년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부득이하게 ‘사업 정지’ 결정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원할한 사업 진행을 위해 약 99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나 2024년 사업비 미 편성에 따라 사업정지 결정을 내렸다"면서 "진행 중인 설계를 내실 있게 마무리해 향후 예산확보시 공사 추진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예산 부족에 따라 ‘사업 정지’ 결정을 내렸을 뿐 시립어린이도서관이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사업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극심한 재정난에 빠진 세종시가 추후 1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할지는 미지수다.
시립어린이도서관 사업 정지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박탈감은 크다.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어린이 공공도서관이 없는 지역은 세종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시립어린이도서관은 최근 문을 연 ‘국립어린이박물관’과,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모두의 놀이터’와 함께 세종시의 ‘트리플 어린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일각에선 세종시립어린이도서관이 주요사업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는 설도 돌고 있다.
세종시의회 김영현 의원(더불어민주당·반곡동)은 "조금 민감한 사항일수도 있겠지만 세종시립어린이도서관은 전 시정부에서 시작했던 사업으로, 사업 순위에서 밀렸다고 본다"면서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 사업을 사장시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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