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중앙녹지공간 내 상업시설 부족
중앙공원, 상업지역 도보 20분 걸려
수목원, 인근에 상업시설 없는 상태
가족 관광객 자차 이용해야 가능
“녹지공간 내부 재설계 요구” 의견도

세종중앙공원. 사진=강대묵 기자
세종중앙공원. 사진=강대묵 기자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관광단지 주변에 음식점이 없다?"

세종호수공원,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중앙공원, 국립박물관단지를 품은 세종시 ‘중앙녹지공간’을 빗댄 이야기다.

세종시 중앙녹지공간 내 관광 인프라가 진화하고 있지만, 정작 도보로 이용할 상업시설이 부족해 이용객의 불만이 높다.

국립박물관단지의 첫 번째 시설인 어린이박물관 개관이 오는 12월로 예정되면서 이용객은 늘어날 전망. 그만큼 해당 불만 민원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앙녹지공간 내 관광지를 둘러보면 상업시설 부족현상을 체감할 수 있다. 중앙공원의 경우 가장 인접한 나성동 중심상업지역까지의 거리는 도보로 20~30분 수준이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자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수목원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인근에 상업시설이 전무해 관람을 마친 이용객들은 자차를 이용해야만 음식점을 찾을 수 있다.

그나마 호수공원은 몇몇의 상점가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부족한 점포 수 탓에 이용객의 선택권이 제약받고 있다.

12월 개관 예정인 어린이박물관 역시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상업시설을 찾기 힘들다.

대전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주말을 맞아 세종 나들이를 위해 중앙공원과 수목원을 찾았는데, 관광지 내 매점을 제외하고는 인근에서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할 음식점을 찾기가 어려웠다"면서 "구경만 세종에서, 소비는 대전으로 돌아와 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상가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진 세종시 신도심에서 음식점 찾기가 힘들다는 것. 행정중심복합도시는 각 생활권별로 공동주택을 둘러싼 항아리 상권과 나성동을 주축으로 한 중심상업지역이 형성돼 있지만, 정작 주요 관광단지인 중앙녹지공간 내부에는 상업시설이 부족한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미개발 지역인 중앙공원 2단계 일부 구간에 ‘음식특화거리’를 조성할 경우 관광객 유입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의 중앙녹지공간은 향후 박물관단지와 중앙공원 2단계가 완료될 경우 거대한 관광단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녹지공간 내에서 관광객들이 도보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업시설이 즐비해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더 나아가 중앙녹지공간이 체류형 관광단지로 거듭나기 위해선 숙박시설 건립도 요구되고 있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국 유명관광지를 둘러보면 초입에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줄을 지어 해당 단지를 체류형 공간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세종시 중앙녹지공간은 볼거리는 있지만 먹거리와 휴식공간이 태부족"이라며 "세종시를 체류형 관광지로 이끌 중앙녹지공간 내부의 재설계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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