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참여형 축제로 지역민 6000여명 몰려

아름동 중심도로에 모인 관람객. 사진=세종시 제공
아름동 중심도로에 모인 관람객. 사진=세종시 제공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아름 달빛’ 아래 세종 시민 수천명이 모여 ‘지역 화합의 장’을 펼쳤다.

세종시 아름동(동장 황병순)은 아름동주민자치회(회장 김현일), 아름동상인협의회(회장 심순례)와 함께 지난 22-23일 이틀간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일원에서 시민 6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름달빛 한마당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아름동 개청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좀 더 많은 주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아름동 해피라움상가 사이 중심도로에 차량통행을 제한했다. 또한 사거리에 무대를 설치해 아름동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주민들까지 함께 참여하는 세종시의 대표적인 행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주민이 스스로 만든 축제

세종시가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2027년 세계대학경기대회 등 역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올해 초 최민호 세종시장은 “각 동에도 특색을 살린 아이템을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황병순 아름동장은 아름동에 학원과 청소년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킬러컨텐츠를 청소년의 특화거리 조성으로 정하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청소년기획단을 구성했다. 김현일 주민자치회장과 함께 프로그램 구성 및 운영에도 청소년들을 참여시켜 많은 성과를 얻었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에 따른 주민 문화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아름동주민자치회’와 지역 상권활성화를 위한 ‘아름동상인협의회’, ‘아름동행정복지센터’가 함께 참여한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청소년위원들도 참여시켜 아름동 주민들의 문화수요를 최전선에서 직접 파악하고 준비했다.

주민 스스로가 기획에서부터 운영까지 참여한 본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주민자치프로그램 전시회·발표회’, ‘초대가수 공연’, ‘각종 문화공연(길거리공연)’, ‘명랑경기 및 주민 장기자랑’, ‘달빛 먹거리 부스 운영’, ‘달빛 포토존’, ‘프리마켓’ 등으로 청소년들도 각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아름동 복컴 일원 관람객. 사진=세종시 제공
아름동 복컴 일원 관람객. 사진=세종시 제공

◆시민들에 즐거운 추억 선사

아름 달빛 조명 아래 설치된 테이블 위에 배달료 없는 음식배달 등 사전 협의된 아름동 주요 음식점들의 메뉴판을 각 테이블에 부착해 편리하게 음식을 즐기면서 무대 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달빛 먹거리 구역’ 운영은 축제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소중하고 신선한 추억을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공연으로는 대한민국 대표 트로트 가수인 홍진영 등 유명 가수들을 섭외해 마을축제를 넘어 세종시 차원의 축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성과를 얻었다. 가수 홍진영은 20여분 동안 4곡을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앵콜과 앵앵콜을 외치는 주민들의 환호와 분위기에 취해 주민들의 희망곡을 즉석에서 받아 무반주로 노래를 들려주기도 하며 50여분 동안 10곡을 선보여 엄청난 규모의 주민들의 함성 속에 한껏 고조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틀간 방문한 주민들은 1일 차는 4000여 명이고, 2일차는 2000여 명으로, 모두 6000여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 이러한 대규모 공연으로 경찰, 소방, 자율방범대, 생활안전협의회, 의용소방대 등 타 직능단체 및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함으로서 작은 사고도 없이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어쩌다 마주친 기타. 사진=세종시 제공
어쩌다 마주친 기타. 사진=세종시 제공

◆다양한 프로그램 눈길

이번 행사에는 초청가수 공연 외에도 ‘예술가와 함께하는 공공미술프로젝트 컷팅식’, ‘주민자치프로그램 전시회’, 상가 활성화를 위한 ‘펜드로잉 프로젝트 전시회’가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내 3층 주민문화 공간에 전시됐다. 관심있는 주민들은 이 공간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멋글씨(캘리그라피) 등 8개 주민자치프로그램에서는 총 147개의 작품을 전시했고 ‘펜드로잉 프로젝트팀’에서는 관내 상가에 직접 방문해 상인들과 인터뷰를 실시하고 각 상가의 특징을 살린 작품을 펜으로 그려 상가 활성화를 위한 작품 13점을 출품했고, 전시가 끝나면 각 상가에 전달해 홍보자료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주민참여형 행사 중 통기타, 유아발레 등 9개 주민자치프로그램이 발표회에 참여해 아름동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고, 관람객들로부터 아름동 주민자치프로그램의 수준이 보통이 아니라는 반응을 이끌었다.

이외 문화공연으로는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일원에 설치한 특설무대(에그테라스)에서 태권도, 점핑하이, 밸리댄스 공연 등이 펼쳐졌고,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풍선아트쇼, 버블쇼 등도 진행해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을 이뤘다.

김현일 아름동 주민자치회장은 “올해 축제는 주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그동안 주민들이 누릴 수 없었던 문화적 갈증을 풀어줄 수 있도록 했다”며 “특히 청소년이 프로그램 구성 및 진행에도 참여하고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여 주민들이 너무 즐거워하게 돼 앞으로도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발굴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심순례 아름동 상인협의회장은 “이틀 동안 계속된 행사에 상가 사장님들이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며 “우리가 보여준 상가 활성화 프로젝트가 세종시 전역에 퍼져 우리시가 당면한 상가 공실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잘 검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병순 아름동장은 “올해 축제는 청소년의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기틀을 다지고 점차 청소년들의 참여를 확대시켜 킬러컨텐츠를 성장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안전의 최전선인 경찰, 소방과 함께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한 긴급상황에 대비하였고, 아름동 각 직능단체 위원들과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살신성인으로 주정차 및 안전관리 등 맡은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줘 어느 때보다도 큰 규모의 성대한 행사를 진행하였음에도 작은 사고 하나 없이 잘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버블쇼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버블쇼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달빛 먹거리 구역. 사진=세종시 제공
달빛 먹거리 구역. 사진=세종시 제공
가수 홍진영 무대 후 기념촬영
가수 홍진영 무대 후 기념촬영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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