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하지 않으면서도 맛집 알차
9292고깃집·뚝배기 화룡짬뽕
고운뜰길 산책하면 마음이 편안
별빛 전망대 오르면 눈이 즐거워

세종시 고운동 중심상업지역 전경. 사진=강대묵 기자
세종시 고운동 중심상업지역 전경. 사진=강대묵 기자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서남쪽에 자리잡은 고운동. ‘모양이 산뜻하고 아름답다’는 의미로 고운동이라 불린다.

지리적으론 신도심 중심부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 때문일까. 숲세권을 자랑하는 고운동에 발을 디디면 한적함이 주는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고운동 상권은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알찬 맛집이 곳곳에 숨어있다. 외식 메뉴에 삼겹살이 빠지면 섭섭하기 마련. 한적한 단독주택부지 내에 둥지를 튼 참숯구이 전문점 ‘9292고깃집’은 삼겹살과 낙엽살, 쫀득살이 손님을 반긴다. 참숯향에 반하고, 쫀득한 식감에 탄성을 자아낸다.

얼큰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뚝배기 화룡짬뽕’을 추천한다. 불맛이 일품인 돼지짬뽕과 바지락 백짬뽕은 한 번 맛보면 단골이 될 수밖에.

가족단위 나들이객이라면 ‘꺼먹지 명태조림’을 강력 추천한다. 영양돌솥밥과 어우러지는 매콤·달콤 꺼먹지 명태조림은 단연 으뜸이다. 아이들을 위한 황태진국도 영양만점 보양식이다.

이 뿐이 아니다.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는 ‘산적통갈매기 세종점’부터 국밥 한 그릇의 참맛을 즐기는 ‘탄방골참순대’ 등 맛집 행렬이다.

배를 채웠다면 이제 눈과 귀가 즐거운 고운동 한 바퀴다.

고운뜰 공원을 가운데 두고 쾌적한 녹지와 제천변을 따라 크게 한 바퀴 도는 산책로인 ‘고운뜰길’은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한다. 그 길에는 단독주택부지를 따라 줄지어 선 카페들이 향긋한 커피향으로 손님을 유혹한다.

‘녹색 마을’로 불리는 고운동은 사시사철 푸르다. 가락뜰근린공원, 숲뜰근린공원, 참뜰근린공원 등 소규모 공원이 줄을 잇는다.

고운뜰공원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친다. 산 중턱에 위치한 모두의 놀이터와 연계된 고운뜰공원은 아이들의 놀거리가 가득하다. 거대한 UFO 미끄럼틀과 모래판, 짚라인 등을 즐기다보면 하루 해가 짧다.

세종시 전경을 한 눈에 담고 싶다면 고운동 ‘별빛 전망대’에 오르자. 별빛정원, 별빛언덕과 아우러지는 전망대에 오르면 일출과 일몰이 장관이다. 늦은 밤에는 ‘반짝 반짝 고운별’을 만날 수 있다. 유년시절 뒷동산에 올라 반짝이는 별을 마주했던 그 순간이다.

나들이길에서 책 한 권의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세종시립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기자. 18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세종시립도서관은 대강당과 보존 서고, 전시 공간, 유아·어린이 자료실, 카페, 문화 교실, 청소년 특화공간, 일반 자료실과 1200석 규모의 열람실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곱디고운 자태를 뽐내는 고운동은 ‘도심 속 힐링 공간’이다. 특별하지 않아서 정겹다. 그래서 쉽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곳이 고운동이다.

가끔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내가 사는 마을이 멋진 여행지가 된다. 이번 주말 나들이 계획을 잡지 못한 가족과 연인들에게 맛과 멋이 넘치는 고운동으로 떠나는 ‘녹색 나들이’를 추천한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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