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서비스업 생산 전 분기와 비슷… 수출 감소세 지속
‘지역축제 재개 호재’ 숙박·음식점업도 물가 부담에 부진

제조업. 그래픽 김연아 기자.
제조업.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얼어 붙은 충청권 경기가 3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현상유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충청권 경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경기는 지난 2분기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지역 생산에서 제조업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 자동차 및 부품, 석유화학 및 철강 등의 생산이 증가했지만 지역 효자 수출품인 반도체는 IT제품 수요 부진에 따른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생산이 감소했다.

빠른 성장세를 이어왔던 이차전지 등 전기장비는 3분기 들어 전기차 수요 둔화, 업계의 경쟁 심화 등으로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분기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도소매업은 대형매장 운영재개 및 추석선물 수요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고금리 등에 따른 구매력 약화 등으로 회복세가 제약되며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특히 지역축제 개최 등으로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호조를 보였던 숙박·음식점업도 높아진 관련 물가 부담 등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운수업은 항공 여객 확대 및 해운 물동량 회복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부동산업은 고금리 부담 등으로 매매거래량이 다시 축소되면서 소폭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재화 소비가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 소비는 소폭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분기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구재는 개별소비 세 인하 종료에 따른 승용차 판매량 감소로 소폭 감소했으며 준내구재도 기상여건 악화로 의복 등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다.

비내구재는 높아진 외식물가로 인해 가정간편식 등 음식료품 소비가 늘면서 소폭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감소의 여파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투자는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는데,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착공면적이 축소된 민간부문과 지자체의 SOC 예산 집행액 축소로 감소한 공공부문의 영향이 컸다.

연일 내리막을 걷는 수출도 또 다시 감소했다.

3분기 지역 수출(일평균)은 자동차 및 부품, 반도체 및 이차전지 등 전기장비와 석유화학의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향후 충청권 경기가 제조업 생산은 소폭 증가하고 서비스업 생산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은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반도체는 보유재고가 점차 해소되는 가운데 인공지능 반도체의 수요 증가 등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숙박·음식점업은 대규모 지역행사 개최에도 불구하고 높은 체감물가로 인해 전분기 수준을 유지, 도소매업은 더딘 경기회복세로 인해 전분기와 비슷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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