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0시 54분부터 발사 시도
민간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도
목표고도 3차보다 50㎞ 높은 600㎞
2027년까지 5차·6차 발사 추가 예정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준비를 마치고 네 번째 비상을 앞두고 있다.
25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준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날 항우연은 오전 8시 30분 발사준비위원회를 열어 누리호의 발사대 이동을 결정했다.
누리호 이송 작업은 이날 오전 9시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시작해 오전 10시 42분경 제2 발사대에 도착, 오후 1시 32분 기립 작업을 완료해 발사대에 고정됐다.
이후 전원 및 추진제(연료·산화제) 등을 공급하기 위한 엄빌리칼을 누리호에 연결했으며 자세 제어계, 기밀 점검 등의 발사 준비 작업을 수행했다.
우주청은 26일 오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누리호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하고, 기술적 준비 상황, 발사 윈도우, 기상상황, 우주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발사 시각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상상황 악화 등의 변수가 없다면, 누리호 4차 발사는 당초 예정된 오는 27일 새벽 0시 54분부터 같은 날 1시 14분까지 진행된다.
누리호는 총 길이 47.2m, 총 중량 200t, 탑재중량 2.2t인 3단형 발사체로 75t급 액체엔진과 7t급 액체엔진이 사용되며 설계·제작·시험 등의 모든 과정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앞서 진행된 1·2·3차 발사의 경우 1차 발사는 3단 엔진 연소의 조기 종료로 궤도 진입에 실패했으나 2·3차 발사는 모두 탑재체 분리에 성공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항우연이 발사체 제작과 조립을 주관하던 기존 방식에서 기술이전을 통한 민간주도 방식으로 발사체를 제작해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 과정을 주관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발사에는 중형급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비롯해 국내 기업, 대학, 연구기관에서 제작한 큐브위성 12기가 탑재되며 이로 인해 위성부 중량이 3차 발사 대비 약 460㎏ 증가한 960㎏을 기록했다.
위성분리는 이륙 807초 뒤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먼저 분리되고 이어 큐브위성 12기가 약 20초 간격으로 2대씩 분리될 예정이다.
목표 고도는 3차 발사보다 50㎞ 높아진 600㎞로 설정됐다.
누리호 발사는 발사지휘센터(MDC)의 총괄 지휘 아래 발사관제센터(LCC)와 비행안전통제센터(FSC) 등의 통제를 받으며 진행된다.
누리호와 탑재체에 대한 비행통신 및 추적관제는 나로우주센터·제주추적소·팔라우추적소에서 담당한다.
아울러 이번 4차 발사에서 누리호 4호기 제작을 주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 운용기술 습득을 위해 MDC, LCC 등에 참여하며 앞으로 예정된 5차·6차 발사에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우주청과 항우연은 2022년부터 6873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누리호 5차·6차 발사를 추가로 실시해 국산 발사체 기술의 신뢰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