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돼지·수입육까지 줄줄이 상승…서민 장바구니 비상
충청권 한우 등심 최대 21.9%↑…환율 상승에 수입육도 '고공행진'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장보기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우는 물론 돼지고기와 수입육까지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전국 평균 한우 등심 1+등급 소비자가 가격은 100g당 1만3121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만1731원)과 비교하면 11.8% 오른 수치다.
충청권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전은 1만3947원으로 전년(1만1444원) 대비 21.9% 상승했고, 세종은 1만2679원으로 19.4% 뛰었다. 충북과 충남도 각각 1만2781원, 1만2470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5%, 13.7% 올랐다.
서민들이 자주 찾는 대형마트의 가격 상승폭은 더욱 가팔랐다. 일부 대형마트의 경우 등심 1+ 등급이 지난해 11월23일 1만2187원에서 올해 같은 날 1만6494원으로 35.3%나 급등했다.
국·찌개용으로 애용되는 양지(1등급) 가격도 만만치 않다. 대전은 100g당 가격이 5306원으로 전년보다 6.0% 올랐고, 세종은 6120원으로 25.1% 상승했다. 충북은 6733원으로 31.1% 급등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충남은 6126원으로 23.6%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올해 4분기 한우 도축 마릿수가 20만5000마리로 지난해(24만8000마리)보다 17.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감소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며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돼지고기도 비슷한 흐름이다. 삼겹살 기준 100g당 가격은 대전 2474원(전년 대비 1.2% 상승), 세종 2637원(2.7%), 충남 2533원(2.6%)을 기록했다. 충북만 2561원으로 전년(2700원) 대비 5.1% 하락했다.
그나마 대안으로 여겨지던 수입육도 오름세를 탔다. 수입 양지의 경우 대전은 100g당 4039원으로 전년보다 9.6% 올랐고, 세종은 4150원으로 16.8% 상승했다. 충북과 충남도 각각 3944원(6%), 3934원(5.6%)을 기록하며 6% 안팎의 오름세가 나타났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가 본격 반영되면 수입육 가격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환율은 9월 초 1390원대에서 이달 1470원을 돌파하며 상승 압력이 커졌다.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수입 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연말부터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우 사육 마릿수 감소로 공급 물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수입육마저 환율 영향으로 오르면서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소비자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