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도내 첫 사례… 방역당국 4000마리 긴급 살처분

1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된 경기도 화성시 한 산란계 농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기 화성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16일 H5형 AI 항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5.11.16 사진=연합뉴스.
1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된 경기도 화성시 한 산란계 농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기 화성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16일 H5형 AI 항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5.11.16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 영동군 용산면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는 18일 전날 오전 이 농장에서 사료섭취 및 산란율 감소가 확인된다는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현장에서 나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의심되는 H5형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충북도에 따르면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1∼2일 후 나올 예정인데, 고병원성 판정이 나오면 올겨울 첫 충북도내 농가 감염 사례다.

앞서 충북도내에서는 지난겨울인 올해 4월 4일 청주 육용오리 농가에서 마지막으로 고병원성 AI 감염이 확인된 바 있다.

방역당국은 영동 신고 농장에 초동방역반을 긴급 투입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사육 중인 종오리 4000마리를 신속히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 충북 전지역과 충남 금산, 전북 무주, 경북 김천·상주 지역의 오리농장과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아울러 신고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3㎞, 10㎞ 지역을 각각 관리지역, 보호지역,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대 안 8개 농장 가금류 136만마리를 대상으로 이동제한 및 긴급예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들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에 대해 20일까지 정밀검사가 진행된다.

충북도는 영동군에 도 가축방역관을 긴급 파견해 방역조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가용 소독자원(63대)을 총동원해 농장 주변 도로 및 철새도래지 인근을 집중 소독할 방침이다.

김원설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야생철새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가금농장에서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충북도는 최근 청주 병천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검출 및 인접 지역인 강원 원주시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검출됨에 따라 도내 가축전염병 확산 위험이 매우 높다고 판단, 차단방역 강화를 위한 도지사 특별지시 제5호를 시달했다. 김영환 지사는 특별지시에서 △AI·ASF 유입 경로별 차단방역 대책 추진 △농장 예찰 강화 및 의사환축 발생 시 즉시 조치 △외부인 및 외부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강화 △시장·군수 등 간부공무원의 일선 방역현장 점검 강화 등을 지시했다. 충북도는 특별지시가 겨울철 철새 이동과 야생멧돼지 활동 증가로 높아진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충북도는 고병원성 AI 확산 차단과 ASF의 농장 내 유입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예비비 2억원을 확보해 소독약품, 생석회, 멧돼지 기피제 등 방역물품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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