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e스포츠 시대 열리다]
최대 8만명 국내외 관람객 방문 예상
숙박·관광 소비 1063억원 경제효과
대규모 경기장 등 인프라 확충 필요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개최지로 선정된 대전[LoL e스포츠 공식 페이스북 계정 캡처]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개최지로 선정된 대전[LoL e스포츠 공식 페이스북 계정 캡처]

[충청투데이 권오선 기자] 대전시가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유치에 성공하면서 e스포츠를 활용한 도시 경쟁력 강화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젊은 관람층 유입과 경제효과를 발판으로 관광·문화·콘텐츠 산업을 함께 끌어올리는 ‘문화도시’ 전환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4일 시에 따르면 개최에 성공한 내년 MSI에는 최대 8만여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숙박·홍보·관광 소비 등 대회 유치로 약 1063억 원의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전부터 MSI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대전관광공사 등과 함께 전담(TF)팀을 꾸려 대응해왔으며 과거부터 게임산업 기반을 확충해 왔다.

2016년 대전글로벌게임센터 조성을 시작으로 지역 게임 개발 지원 체계를 마련했고 대전 e스포츠 경기장 등을 구축해 국내 정규리그와 지역 기반 대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다.

또 2023년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에는 약 2만여 명이 방문하며 지역 내 흥행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MSI가 문화·관광 전략과 결합될 경우 관광 중심의 도시 구조를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할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스포츠는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분야로 대전을 찾는 관람객 역시 젊은 층이 주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거론된다. 성심당 등 지역 대표 먹거리와 프로스포츠, 공연장·관광지 등이 이미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e스포츠 관람객의 방문 동선이 자연스럽게 확대돼 체류형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e스포츠 기반 관광 모델’로의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7년 국내 개최가 확정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MSI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대전이 후속 대회 유치에 성공할 경우 도시 브랜드와 문화산업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e스포츠를 중심으로 관광·문화 콘텐츠를 결합하는 전략이 구체화될 경우 지역경제 전반의 파급효과가 커질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대형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선 대규모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신규 인프라 조성뿐만 아니라 월드컵 경기장 등 기존 인프라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역 한 e스포츠 관계자는 "대전이 문화도시로 전환하려면 단순한 이벤트 개최를 넘어 지역 산업, 관광과 연계하는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며 "다만 현재 대전의 좌석 규모와 주변 인프라가 충분하다고 보긴 어려워 경기장 신설 또는 월드컵경기장이나 충무체육관 등 기존 시설을 e스포츠용으로 전환해 운영할 수 있는 체계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내년 MSI 개최와 관련해 세부 일정 및 장소 등은 확정된 사항이 없으며 이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와 협의 중이다.

권오선 기자 ko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