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고일용 임만순숯불갈비 대표
럭비로 다진 근성·팀워크, 사업 원동력
치킨집에서 시작해 지역 맛집으로 성장
임만순숯불갈비 브랜드 전국 진출 목표
늦깎이 만학도… 체계적 경영 역량 강화
장사하면서 받은 사랑 지역봉사로 보답
청년 창업 지원·비인기 종목 활성화 앞장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고일용 임만순숯불갈비 대표는 치킨집 사장으로 요식업에 뛰어들어 이제는 지역 대표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도전하는 청년 사업가다. 강인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대전칼국수족발쭈꾸미볶음 본점’을 입소문난 맛집으로 성공시켰고, 최근 지역형 프랜차이즈 확장에도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대전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학창시절 럭비선수 시절을 보낸 고 대표는 과거 그라운드에서 다진 팀워크와 근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나눔과 체육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음식으로 행복을 나누고, 고일용 대표만의 스포츠 근성과 나눔의 미학으로 지역에 온기를 더하는 스토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담=최정우 대전본사 경제교육문화부장
-고일용이라는 사람을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저 고일용은 대전 동구 효동에서 ‘대전칼국수족발쭈꾸미볶음 본점’을 운영하며 최근에는 ‘임만순숯불갈비’라는 브랜드를 대전의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있는 청년 사업가이다. 또 고교 럭비선수 출신으로 현재 대전시체육회 이사와 대전시 럭비협회 부회장을 맡아 스포츠를 통한 지역사회 발전에도 힘을 보태려 하고 있다. 지역 출신 청년 사업가, 스포츠인으로서 음식과 스포츠를 통해 대전이 더욱 따뜻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과거 학창시절 럭비선수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 스토리가 궁금하다.
"고교 학창시절 우연히 럭비를 접하게 됐다. 무엇보다 ‘동료를 위해 몸을 던지는 운동’이라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럭비는 남들이 보기엔 과격해 보일 수 있는 스포츠이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적인 운동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승리를 위한 굵은 땀방울을 흘렸던 선수 생활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내려놨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동호회 활동을 통해 전국대회 등에 나가며 럭비 스포츠를 즐겨왔다. 무엇보다 선수 시절의 경험은 스스로의 인생관을 완전히 바꿔놓는 계기였다. 특히 럭비를 통해 배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함께 땀 흘리는 팀워크’는 지금의 사업과 인생을 이끌어 가는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 열정이 식지않았는지 최근에는 대전시 럭비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며 과거 1981년부터 34년간 대전에서 열렸던 충무기 중·고등학교 럭비대회의 부활을 위한 사전 준비를 추진 중이다. 열심히 노력해 대전이 다시 럭비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스포츠 선수 이력으로 요식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0여 년 전,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추부에서 작은 치킨집을 인수하게 됐다. 처음 가게를 시작했을 때는 단순한 부업으로 생각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치킨집이 잘되면서 2호점까지 열게 됐고 손님 한 분 한 분과 마주하며 ‘음식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 경험이 계기가 돼 본격적으로 요식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이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진심으로 만든 음식은 반드시 통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 대전시청 근처에 오픈한 ‘마성소국밥’ 매장도 많은 사랑을 받게됐고, 많은 추억이 있는 동구에서도 장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효동에 대전칼국수족발쭈꾸미볶음 본점을 열게 됐다."
-최근 ‘임만순숯불갈비’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론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임만순숯불갈비’라는 브랜드는 좋은 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그리고 진심이 담긴 서비스로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지역에서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는 조혁수 청춘F&B 대표와 힘을 합쳐 브랜드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손님들도 "이 가격에 이런 맛이면 전국에서도 통하겠다"는 호평을 많이 해주셨고, 그것이 프랜차이즈화 계기가 됐다. 현재 9호점까지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임만순숯불갈비’를 단순한 고깃집이 아니라, 지역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자립의 기회를 주는 플랫폼으로 키우고 싶다. 지역에서 시작했지만 목표는 전국 어디서든 ‘대전에서 온 맛집’으로 통하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알고 있다. 늦깎이 만학도로 공부를 다시 시작한 이유가 있나.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많은 것을 배웠고 성과도 거뒀지만, 언제부턴가 ‘감’이 아닌 ‘체계’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됐다. 주위 지인들도 "고 대표가 대학을 가서 공부를 하는 것도 사업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 같다"고 조언을 해줬다. 그래서 다소 늦은 나이에 대전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경영과 마케팅 공부를 시작하며 만학도 고일용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평일에는 프랜차이즈 사업과 가게를 운영하고 주말에는 강의까지 들어야 해 체력적으로는 많이 힘들지만 공부를 하면서 사업을 다시 돌아보니 직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이 보이는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배움에는 마감이 없다’는 것도 몸소 느끼게 됐다."
-꾸준히 지역 사회 나눔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봉사’에 대한 철학이 있나.
"나눔은 누군가를 돕는 일이라기보다,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일이라 생각한다. 장사를 하면서 지역민들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 컸기 때문에, 그 사랑을 조금이라도 지역사회에 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인을 따라 봉사활동에 함께 나가게 됐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웃들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큰 보람으로 다가왔다. 사업가 고일용으로서 사업 확장을 통한 바쁜 삶을 살가아고 있지만, 봉사활동을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봉사 전날에는 과중한 업무나 술자리 등을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단비처럼 봉사단’은 4년 전 결성 초기부터 함께해 온 모임이다. 단원들과 꾸준히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홍보국장 역할까지 맡게 돼 또 다른 고일용으로 성장하는 느낌이다."
-앞으로 목표가 궁금하다.
"사업가 고일용으로서 가장 큰 목표는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다.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민들의 사랑으로 지금까지 성장한 만큼 지역에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힘이 되어 주고 싶다. 사업적으로는 ‘대전칼국수족발쭈꾸미볶음’과 ‘임만순숯불갈비‘를 대전에서 국한될 것이 아니라 전국을 잇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대전의 자부심으로 평가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정직하게 키워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럭비 선수출신 고일용으로서의 목표는 비인기 종목의 활성화에에도 힘을 보태 지역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
정리=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