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전 세종시장-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공천 리턴매치 주목
행정수도 세종 건설 이바지…민주당 내 세종권 세력 재편으로 가능성도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행정수도 세종 설계자의 대결’
이춘희 전 세종시장(고려대 특임교수)과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전 국정기획위 위원·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내년 지방선거 공천 리턴매치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년 선거는 지역 정치권 내 역학 변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구도가 예상되는 상황.
더민주세종혁신회의 김수현 상임대표의 약진,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의 돌발 등판, 최민호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 이준배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의 ‘페이스메이커’ 역할 수용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맞물리면서 세종 정치권의 격전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 설계의 주역인 이춘희 전 시장과 조상호 전 부시장이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정치권의 권력구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내 경쟁구도가 자칫 자중지란으로 이어질 경우 그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은 행복도시건설청장과 세종시장을 역임하며 세종시의 행정기반과 도시구조를 완성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재선을 거치며, 행정수도 완성과 국회세종의사당, 대통령 집무실 설치 추진 등 세종시 정상건설,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이 전 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사실상 정계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러면서 “세종의 비전과 철학이 흔들리고 있다. 멈춰 선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부시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세종시 건설을 주도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핵심 참모 출신으로, 세종시 출범 초기부터 행정·산업·재정·도시계획 등 시정 전반에 참여해온 정책 설계형 행정 전문가이자, 정치전략가다. 행정수도 세종완성 입법, 산업·재정·도시계획 전반을 설계한 또 한명의 ‘세종 설계자’이기도 하다.
특히 이해찬 전 총리가 직접 세종에 파견한 전략가로, 지난 2014년 이후 두 차례 선거에서, 당시 이춘희 후보의 당선을 위한 선거 전략을 주도하며 재선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꼽힌다.
조 전 부시장은 “행정수도 완성, 자족기능 확충, 공동체 형성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 해결해야 한다. 자족기반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대통령이 선택한 조상호, 시민과 함께 세종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과 조 전 부시장의 인연은 협력과 경쟁이 교차한다. 이번 대결이 세종시의 철학과 미래 방향을 둘러싼 상징적 승부로 불리는 이유다.
이 같은 흐름 속, 두 인물의 경쟁은 더불어민주당 내 세종권 세력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 내부의 잦은 내홍과 ‘노무현의 후예’ 간 공천 경쟁이 반복되면서 시민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반응도 감지된다.
여기에 시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 간 갈등, 이해찬계와 조상호계의 미묘한 균열, 민주당 시의원 간 계파 갈등 등 당 내부의 복잡한 역학 관계가 겹치고 있다.
세종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두 인물은 정책설계와 실행력을 대표하는 세종 설계자다. 세종시 정상건설의 핵심동력으로 평가된다”면서 “이 전시장은 지방시대위원회 특위 위원장으로서 국정과제 완수형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조 전 부시장은 미래 자족도시 기반과 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실무형 인물이다. 새정부 국정기획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행정수도 완성 독립과제 선정에 기여했고, 행정수도법 입법까지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