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서 활발하게 거래
햄·샴푸·식용류 등 대폭 할인판매
"물가 비싼데 이렇게라도 아껴야"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명절 연휴가 끝나고 중고거래 플랫폼에 선물세트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고물가, 경기 침체 현상과 맞물려 합리적 소비와 짠테크(짜다+재테크) 트렌드 영향으로 보인다.
14일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햄, 양념, 샴푸, 참치 등 다양한 선물세트가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플랫폼에 올라온 햄 선물세트는 쇼핑몰 등에서 4만원가량에 판매되고 있지만 이 곳에서는 2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또 다른 선물세트 중고가(판매가)는 햄 2만원(3만원), 샴푸와 치약 1만 8000원(3만원), 식초와 식용유 7000원(2만원) 등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에는 "1인 가구인데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선물 받아 팝니다", "비슷한 물건이 너무 많이 들어와 판매한다" 등 다양한 이유로 판매가 되고 있다.
청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A(31) 씨는 "혼자 사는데 식용유 등이 많이 들어와 필요가 없어 중고거래 앱에 올렸다"며 "물건을 올린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바로 연락이 와 팔렸고 내버려 두면 버리는 경우도 생기는데 싸게 팔아도 이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고장터에서 햄, 참치 등을 구매한 B(41·여) 씨는 "명절 전후로 중고장터를 자주 이용하는데 햄, 참치 등이 시중가 대비 절반까지 저렴하게 물건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필요한 물품을 많이 구매한다"며 "물가도 비싼데 이렇게라도 아껴야 한다"고 전했다.
선물세트 중고거래 인기는 물가 상승 속에 실속을 챙기려는 구매자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려는 판매자의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맞물려 발생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개인 간 식품 거래 시 유통기한이나 품질 등을 꼭 확인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청주시 관계자는 "식품 별로 유통기한이 상이하기 때문에 개인 간 물품 거래 전 꼭 확인이 필요하다"며 "보관장소나 상태 등을 물어보는 등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혹 명절에 선물받은 고가의 술 등을 중고거래를 통해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류의 경우 주류판매업 면허가 있는 자만 가능해 개인 간 거래 시 법에 위반되니 주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