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전반적으로 가격 올라… 외식가격도 6.9% ↑
자주 구매하는 상품 가격 오르면 체감물가 크게 느껴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 서민들에게 물가 상승 기준은 대부분 외식, 장바구니 물가, 공공요금 등 실생활과 밀접한 품목이다.
지난달 3% 초반까지 물가가 떨어졌지만 실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고, 자주 소비하는 품목들의 가격 상승에 소비자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체감물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고물가시대 ‘짠테크 고객 유입’, ‘가격파괴 전쟁’을 펼쳤던 편의점마저 최근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편의점은 최근 외식 물가 급등으로 주머니 사정이 비교적 가벼운 2030세대가 주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 맥주·치킨을 포함한 각종 식품류, 호일·지퍼백 등 생활 관련 제품 가격이 모두 올랐다. 육류 가격 상승에 따라 편의점 치킨 가격도 인상됐다.
대전 동구에 거주하는 박수진(30)씨는 "요즘 밖에서 1만원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것도 어려운 것 같은데 물가가 점점 안정되고 있다는 게 실감이 안난다"며 "1인 가구는 1+1, 2+1 등 묶음 행사나 가격 할인을 자주 하는 편의점을 대부분 이용할텐데,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른다고 하니 이제는 편의점 가기도 부담스러운 시대가 온 것 같다"고 토로했다.
외식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외식 가격은 6.9% 상승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90%p 끌어올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서 소비자들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가격을 살펴보니 대전의 경우 냉면 9800원, 삼겹살(200g)은 1만 8133원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간 대비 냉면은 10.1%, 삼겹살은 5.9% 올랐다.
소비자는 통상 본인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물가가 오른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바스켓 효과’다.
소비자 물가와 체감물가의 간극을 키우는 것도 이러한 바스켓 효과가 작용한 탓이 큰데, 통계 조사 과정에서 소비자 구매 품목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통계상 물가와 체감물가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물가동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석유류 가격 안정세가 지속되고 가공식품·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 둔화가 더해지면서 물가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나 국제에너지 가격,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물가 안정기조 안착을 위해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