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배달상인회 출범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의 100곳 소상공인이 별도의 배달 체계를 만들어 민간 배달앱에 대응하고 나섰다.
민간 배달앱의 높은 중개수수료 부담과 상술로 “장사를 해도 남는게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제천 지역 배달 업소 100곳의 업주들은 지난 16일 제천시평생교육관에서 제천시배달상인회를 출범했다.
상인들은 이날 성명을 내 “민간배달앱들이 점주들에게 약 20%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과해 지역 자본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며 “건당 수수료 3500원을 받아도 배달 라이더에게는 약 2200원만 지급되는 구조 속에서 건당 1300원(40%) 가까운 수수료가 민간 업체 몫으로 돌아간다”고 토로했다.
상인회는 이런 지배 구조는 “지역 상권을 빨아들이는 것”이라며 “민간 배달앱의 독점적 시장 지배로 인해 소상공인과 라이더 모두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상인회는 나름대로의 대안도 제시했다.
상인회는 △수수료 상한제 입법화 △공공배달앱의 효율적 운영 △공공 배달앱의 장기적·자립적 운영 모델 필요 △무료 배달, 리뷰 장사 등 민간 배달앱의 잘못된 문화 답습 금지 △배달라이더의 최저시급 보장 등 근본적인 제선 등을 제안했다.
상인회는 “지금의 구조는 소상공인과 라이더가 모두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라며 “배달앱 시스템을 지역 실정에 맞게 개편해 공존과 상생의 배달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인회 소속 한 회원은 “제천배달상인회의 출범은 단순히 지역 소상공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반복되는 민간배달앱 수수료 논란과 플랫폼 독점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천은 이미 ‘배달모아’라는 공공배달앱을 운영 중이기에, 이번 상인회의 결성은 공공앱 운영의 실험무대가 될 수 있다. 성공적으로 안착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